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병풍암 석불사였습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3. 1.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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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사로 알고 있었던 만덕 쪽 금정산 남문 어귀 석불사.

범어사의 말사라는군요.

1926년 조일현 선사가 창건했다는, 역사가 짧은 사찰이지만 국내 최대의 마애불군으로 유명세를 타

세인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기도 합니다.

 

마침 도착한 점심시간,

입에 착착 붙는 나물 비빔밥 한 그릇 감사히 뚝딱 해 치우고 내려오던 가파른 산길 가장자리에는

꽁꽁 얼어 매달린 고드름이 오후의 볕에 찔끔찔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종종 그렇듯 동생 내외와의 행보는 그야말로 즉석 의기투합입니다.

서둘러 일어서는 나를 데려다주던 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날씨 좋고, 낮도 제법 길어졌고...’하다

‘그래, 좀 움직여 보자’....면서 문득 생각 난 곳입니다.

수 십 번, 오래 들어 왔으면서도 만덕 어느 장소 라는 것 밖에 모르다

이제야 눈도장 찍게 된 병풍암 석불사입니다.

사찰이라기보다 오히려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 같은 느낌으로 다가 온 석불사 ...

하지만 모퉁이를 돌아서면서 거대한 석불들과 마주한 순간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이 곳 병풍암 끝자락에 위치한 석불사의 존재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백, 수천 번의 손길이 닿았음직한 세밀한 표정의 불상들.., 높은 절벽에 새겨 놓은 장엄한 석불들이

눈빛 만큼은 따뜻하게 저를 내려다 보아 주었지요.

그래도 될 것 같아서.....주섬 주섬 마음에 깃든 어둠 거두어 그 곳에 내려 놓았습니다.

 

이 곳 저 곳의 모습을 싸구려 디카에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