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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엄광산 겨울 풍경

헬로우 럭키 찬! 2012. 12.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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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아침부터 거실을 어슬렁거리며 좋아하는 김영동님의 음악을 듣다  '어디로 갈꺼나'에 필이 꽂혀 버렸다.

영하의 날씨에(헉 ! 27년 만의 혹한이랬다.)  쿠르릉거리는 바람 속을 겁도 없이 반소매 티 셔츠 위로 얇은 점퍼 하나 걸치고 달려 들어 간 겨울 엄광산.

지난 금요일 잠시 내린 첫 눈은 볕이 제대로 들지 못 하는 곳마다 고스란히 쌓여, 부산에서는 좀체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손이 꽁꽁 얼어붙어 셔터를 제대로 누를 수도 없었던 엄청난 추위.... 얼굴도 꽁꽁, 발도 꽁꽁(이런! 서둘다 구멍 숭숭 뚫린 여름 운동화를 끌고 나왔다는...) .... 정상에서 내려 올 때쯤엔 정신까지 몽롱해 졌다.

하~~~!!!

그래도 눈 덮인(^^;;) 산을 올랐다.

 

활엽수가 대부분인 엄광산....홀랑 벗은 몸을 눈으로 살짝 가리고 있었다. 쎅시이~~~

 

산 중턱에 자리한 농구코트. 어느 곳을 봐도 아직 사람이 들어 선 흔적은 없었다.

 

어제를 살다 가신 누군가의 묘 위에 살짝 내려 앉은 눈. 구미의 엄마 산소엔 더 많이 쌓였겠지.....

 

눈길은 하늘로 향해 있었고 나는 그 눈을 밟으며 하늘로 오르는 중...

 

 

저 위를 올라서면 곧 바로 정상이다.

 

성근 빛이 오히려 더 차갑게 보이는 이른 아침의 안창 마을

 

눈을 받아 안은 사철나무. 가지에 꽃으로 피어 있다 오늘 억센 바람에 다시 싸락눈으로 흩날리고.....

 

내려 가는 길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먼 산....볕이 금방 지나쳐버리는 골짜기에 잔설이 눈에 띈다.

 

안국사 입구. 절에 가시는 길이신가.... 할아버지 한 분이 이 바람 속을 힘겹게 헤쳐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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