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멀고도 먼.....소야도 다녀 왔습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8. 5.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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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3일의 사용처는 소야도입니다.

벌써 두어 달 전에 말뚝 박아 둔 계획이었고요.^^

매스컴을 통해 보다 해 두었다는 동생의 고집으로 작년에 처음 들어 가 본 서해안의 작은 섬 소야도...

도착까지 꼬박 하루를 먹어치우는 그 먼 곳을 올해 또 달려갑니다.

 




소야도 선착장

소야도 선착장에서 요만한 크기의 게르치를 3마리 건져 올린 후 어깨에 두터운 뽕 넣고 다녔던 손주.^^



퇴근 후, 집으로 데리러 온 동생 내외와 함께 긴 여정에 올랐습니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과 가까울 것 같은(1시간 거리) 시흥의 찜질방에서 밤을 보낸 후,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첫 배에 오르기로 했죠.

딸네는 승선시간에 맞춰 (헉!!! 새벽 1시 30분에 출발했다는) 다이렉트로 달려 왔습니다.

~ 도무지 이게 뭔 일인지....저질러 놓고도 헛웃음질입니다만.^^;;



출발하면서부터 시작된 시장기를 다스려야 해서....


헉!!! 이런!!!

밤에 출발하는 객들이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는.

선택해서 들어 간 칠곡 휴게소는 한 끼니 해결하려는 객들로 붐벼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답니다.



출발 후 5시간 만에 도착한 찜질방.

유황온천이라는데 정말로 물이 어마어마하게 매끄럽긴 하더라고요.(찜질방 이름...또 까묵.ㅠㅠ;;)

1박 1인 만원에 이만한 시설이면 민박이나 여관보다 헐값으로 몸의 피로까지 날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따로 없습니다.^^

일단 아파트촌에 위치해 있다보니 평일 저녁의 고요를 만끽할 수 있어서 더어~ 좋았고요. 구우뜨으~~~♪♬♩♪♪∼ 


여전히 3박 5천원인 주차장에 차를 쉬게 한 후 드뎌 승선했습니다.

1, 2층의 선실은 만원이라 밖에서 시간을 밀어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 와중에 업된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 녀석의 질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ㅎ


자월도→ 소야도 → 덕적도를 돌아 나오는 배에 실린 승용차는 거의 없는데요,

이유는 1시간 40분 이상 실어다 주는 뱃삯이 수월찮은데다 차로 옮겨 다녀야 할 만큼 큰 섬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새우깡을 먹기 위해 사람 가까이에서 정지 비행까지 하는 갈매기.


다녀와서 알았지만, 4~5월은 괭이갈매기의 산란기라 하더라고요.

우리가 먹인 새우깡을 되새김질하여 새끼에게 먹이게 되면 영양실조로 인하여 성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기타의 사유로 생태환경 역시 파괴될 수 있다고 하네요.

손주랑 흘린 새우깡을 주워 던져 주긴 했으나......어쨌거나 무지하여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ㅠㅠ;;

'미안해, 조나단.'ㅎ

이런 상황인데 인천시는 외국인 상대로 갈매기 새우깡 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더군요.

모르고 있나아~~~~??




선실 풍경, ㅎ

우린 억세게 운이 좋아서^^;; 벽 쪽으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었어요.

감기로 골골거리는 사위가 명당 차지.ㅎ


자월도

하선하는 객의 숫자가 엄청납니다.

다 내렸나? 했지만 선실은 여전히 시루에 박힌 콩나물 같네요.




등대 뒤로 보이는 먼 앞산이 소야도입니다.


펜션 남사장님께서 노란색 봉고로 마중 나와 주셔서 어렵지 않게 예까지 도착했어요. 

선착장으로부터 10여분 거리에 있는 '섬초롱 펜션'입니다.

가장 화려한 계절 봄,

그 찬란한 5월을 두르고 우리를 맞아 주는 전망 좋은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은 예감......어?  이거 데자뷰?^^


롱초롱 참 예쁜 섬초롱 펜션.

실내는 살짝 민박스럽기도 했지만,

연식이 짧아서인지 일단 매우 깔끔한 이 펜션을 목공 전공하신 남사장님께서 손수 지어 올리신 거랍니다. 




내려다 보이는 오른쪽이 떼뿌루 해수욕장입니다.

열심히 모래 파헤치는 방문객에게 지금도 많은 동죽조개를 안겨 주는 곳으로 유명하죠.^^








무슨 자태?^^

아...이유없이 마구 반가운 마을버스^^;;


요렇게 잘 정비된 캠핑장에 개수대꺼정 갖춰져 있답니다.


떼뿌루 해수욕장.

사진의 오른쪽이 동죽밭^^;;.  썰물 때나 얼굴 보여 준다는, 나름 어깨 '뽕' 넣고 다니는 놈이더군요.

우린 이틀간의 일정을 달래 캐기랑 고둥따기, 그리고 낚시로 방향 잡았습니다.

짧은 일정에 차 없이 운신해야 하니 시간이 살짝 아쉽더라고요. 




죽노골

조금 때라 물이 가장 적게 빠져 나간답니다.

해서 이번엔 건너편 작은 섬까지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없어요.



원효대사 천지군ㅎㅎㅎ


하얀민들레.

귀하지만 이 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바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하얀민들레는 그 효능 또한 만만찮은데요,

환이나 즙, 차로 해서 마시면 위나 장, 간을 건강하게 해 주기도 한답니다.



정말 잘 놉니다.^^ 밖에 나오면 혼자 제일 바쁘신 이 분!!



동생이 어린이날 선물로 사 준 낚싯대.

드뎌 오늘 빛을 발하는 중입니다.


첫날 마을 앞 방파제에서의 낚시는 대실패!!!!!!!!!!!

서해안은 들물에도 수심이 제대로 안 나옵니다.  

작년에 물이 많이 빠져 나가서 들락거렸던 섬.

오늘은 조금이라 물이 해안 가까이에서 놀기 때문에 못 건너 가요.



결국 다시 떼뿌루에서 백사장 낚시.

뭐, 그닥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서두....역시나.


ㅎㅎㅎ 욘석 앉은 자세....할 일 없이 장기 훈수 두고 계시는 중늙은이. 도대체 너 뭐니?



소야도 2일째....비가...제법 줄기 굵은 비가.....ㅎ

첨부이미지      일단 운치는 있습니다......만.ㅠㅠ;;

해서....작년 크리스마스 때 한산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비 오는 날은 올케 따라 예배당으로 ㅎㅎ


작고 아담한 교회입니다. 올케가 다니고 있는 교회랑 같은 종파라나요. 감리회라고.

(어딜 가나 넘치는 '파'...정치꾼은 편 갈라서 당파, 바이블 해석에 있어 내가 옳다고 수백으로 갈라진 종파....

에구, 인간들은 참 부지런하기도 합니다.^^;;)


가정집 같은 소야교회....겉만 봐서는 방석 위에 앉을 것 같았는데....

속닥한 분위기입니다. 나름 익숙하네요.^^

고교시절, 미션계 학교라 별 수없이^^;; 최선을 다해 다니며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활동까지 하다보니....

지금은...물론 떨어져 나왔죠.  구속되는 게 언짢아서요.

하다 못 해 고대문명에 흥미를 가지는 것도 바이블에 반하는 행위일 수도 있고,

세상과 우주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그것은 반드시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한창 그러한 지식들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고 습득하고 의문에 도전해야 할 아이들에게 있어 일방적 바이블의 주입은 불행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덕 위 소야교회에서 내려다 본 비오는 날의 바다와 마을 풍경





어버이 주일이라고 요런 선물을....^^ 무지 촌발 날리면서도 엄청 앙증맞고 화려해요. 음...사실 무척 맘에 들었답니다.ㅎㅎ 

신비주의에 치우치지 않는 목사님의 생활설교도 좋았고요.


12시 넘어서면서 비는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미리 비 소식을 알았지만 챙겨야 할 짐이 많아 모두 우비 챙기는 걸 까묵해서...., 흩뿌리는 비쯤이야.....그마나 사장님의 배려로 선착장까지는 편하게 왕래할 수 있었네요.

소야도는 낚시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요.

겨우 여기, 선착장입니다.^^;;

 

6월이면 개통된다는 덕적도를 잇는 연도교가 보이는군요.

아마도 내년엔 덕적도까지 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늘은 조금씩 푸른색을 내어 주고 있네요.

펜션의 밤풍경.



5월 7일.... 이제 소야도를 떠나야 합니다. 

아..... 그새 2박은 과거로 남아버렸네요.ㅠㅠ;;

9시 40분 출항.

아쉽고 아쉬워서 짜투리 시간에 잠시 펜션 뒷산을 밟았습니다.^^;; 



참 편하고 예쁜 길입니다.

딸아이가  담은 풍경 사진들.....


지천에 널린 둥글레.

소야도 전체가 둥글레밭 같습니다.







언제부터 뒤를 따라 붙은 거니? 내 사랑!^^





가즈아~~~~~~~~~집으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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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남긴 카톡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