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단수, 황망한 외박

헬로우 럭키 찬! 2021. 7. 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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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금)~25일(일)

단수라고?

물 없이 반나절 견디기도 힘든 이 더위에, 그것도 금, 토요일 이틀 동안?

하루 정도는 어떻게든 받아 놓은 물로 버티겠지만 이틀은 아무리 생각해도 공포다.

아~~~!!!!! 역대급 멘붕 사태!

집 가까운 호텔에서의 1박을 생각하다 결국 딸네로 불려들어갔다.

그래, 지난주 내내 얻어먹기만 했으니 이번엔 내가 거하게 먹여 줄겜.

했으나 일로 바쁜 사위가 그만 여수에 갇혀 버렸단다. 에궁.

 

여차저차, 달거리를 유난히 힘들게 치르는 딸도 챙겨 줄 겸, 가출^^ 후 딸네서 2박 누룽지 되기로 결정!

그 첫날 저녁, 금방이라도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딸을 위해 따순 백숙으로 상을 차렸다.

딸이 좋아하는 통감자에 부추 얹은 백숙. 몸을 데워주는 최고 보양식이다. 손주는 입 짧고 까다로운 제 아빠 식성을 빼다 박아 치킨에는 환장하면서도 물에 빠진 닭은 시큰둥. 억지로 몇 입 먹였다.ㅠㅠ;;

 

 

24일(토)

육아 중인 맘들이야 거의 같은 심정이겠지만, 딸아이 역시 주 5일을 학교와 학원의 벽 안에 갇혀있던 녀석이 안쓰러워 休일 만큼은 잠시라도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 주고 싶어 한다.

 

미증유의 사태로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하다 못 해 근처의 공원이라도 가볍게 산책하면서 행여 아이가 위로받기를 바라는 거겠다.

 

오전 10시 30분 경의 진해루는 터엉~. 집 나설 엄두도 못 낼만큼 후텁한 날씨. 컨디션 바닥인 딸아이는 이 찜통 더위에도 녀석의 기분과 나란하다.  참, 어미란.....ㅎ 
암튼 즐거워 보여 좋으네.^^
내 머리 위로......
모자 간의 오붓한 대화^^ 아....뭔가요, 가슴에서 팝콘이 튀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마린 어드벤처’

어드벤처급은 아니고, 더 크기 전 한 번쯤은 체험해 봐도 좋을 만한 놀이기구쯤.^^;;

그동안 몇 번 고개 젓던 녀석이 오늘은 어인 일로 타 보겠다고 나섰다.

 

대기 장소의 울렁임이 심해 나는 겨우 기어 나오고, 멀미 유난한 데다 컨디션까지 바닥인 딸아이가 녀석 곁에 앉았다.ㅠㅠ;;

미안해, 딸.ㅎ

 

 

사랑이들을 촬영하다 바로 앞에서 떼지어 다니는 숭어?가 재미있어서...^^

 

오후 물때 맞춰 나가서 채취해 왔다.

등짝에 불 붙는 것도 몰랐네.^^

 

슈팅스타 땡겨.

동네 한 바퀴 돌 겸, 베스킨 라빈스 31로 간식 먹으러 간다.^^

꽃댕강 나무가 예쁜 산책길.

 

슈퍼문?

코앞에 뜬 것처럼 그야말로 달덩이.

사진으로는 가로등 같아 보이네.

 

7월 25일(일)

아트박스 스탠드형 손풍기를 원한다는 욘석을 데리고 남포동 거쳐 우리 집으로 향하는 길, 나오면서 을숙도 철새공원도 들렀다.

10시도 채 되기 전의 공원은 벌써부터 지열 쩐다.ㅎ

그래도 이리저리 고개 돌리며 관심 쏴대는 욘석.^^

욘석아, 대기에 블랙홀 생기긋썽.^^
어쨌거나 보기엔 쎠~~언 하다.
숲 뒤로 보이는 현대미술관
오른쪽 잡초처럼 보이는 것이 내년 봄을 기다리는 핑크뮬리 군락지.
공원 탈출 전 손부터 씻고^^

같이 걸을 수 있는 날들이 행복하다.

사랑이들의 아름다운 걸음을 볼 수 있도록

사는 동안 딱 이만큼만.

물새 같은 아이 하나

모래 위를 달려간다

파도 한 자락이

아이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푸른 별이 뜨고

하얀 양떼들이 몰려왔다

아이는 세상 모르고

웃고 있었다

바다도 세상 모르고

즐거운 하루

 

천양희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