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님의 말씀이 감겨들던 날.

헬로우 럭키 찬! 2021. 7.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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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것도 한창 성장의 조짐을 보이는 욘석에게 올여름은 조금 버거웠나 보다.

한 번 잠으로 들면 세상이 무너져도 필요한 만큼의 수면 시간을 다 채워야 일어나던 녀석이 뜬금없이 큰 볼일 봐야겠다며 한밤에 눈을 뜨기도 하고 어느 때는 코피로 베개까지 흠뻑 적셨단다.

 

기껏 생각해 낸 여름철 보양식이라고 해 봤자 입 짧은 녀석에겐 삼계탕 정도, 그나마도 반 공기가 최대량이니 지구촌에 남발하는 모든 정보를 끌어모아 본들 우리에겐 그저 무용지물이다.ㅎ

 

딸아이 걱정도 크겠지만 돌아와서도 신경이 쓰여 ‘컨디션 어떤 것 같아?’ 톡을 날렸더니 보내준 사진.

물총놀이 삼매경에 빠진 욘석들^^

아이들이야 쓰러지지 않는 한 제 몸의 이상 반응에 신기할 정도로 둔감하여 놀 때는 이렇게 멀쩡해 보인다.^^;;

딸아이가 베란다에서 불렀나 보다. 땀인지 물인지 흠뻑 젖어 '왜 불러'하는 듯 눈 똥그랗게 치뜨고 올려다 보는 아가들.^^

손주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강보에 싸인 갓난 딸아이 앞에서 숨조차 아껴 쉬던 울 엄니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전화기 너머 ‘할미’하고 부르는 녀석의 먼 소리는 세월에 늘어진 세포조차 푸드득 깨어나게 한다.^^

자식 키울 때와는 전혀 다른, 생소한 이 느낌이 불가사의하다.

 

홀로 직장과 살림을 병행하며 육아까지 감당하느라 어미의 포근함을 주지 못한 딸아이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손주를 안고서야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싶은 마음의 여유가 눈을 떴다.

 

기적 같은 날들.....

사랑이들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다.

그다음의 기쁨은 어린이를 보는 부모들의 즐거움인데, 이 두 가지의 기쁨은 사람의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다.

 

페스탈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