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늘어선 배롱나무가 심장까지 강타하는 길을 달려 도착한 첨성대 주변은 아직 고요하다.
절정의 여름, 무쇠도 녹일 듯 광선총 난사하는 태양의 폭주에도 아랑곳없이 화려하게 땅을 뚫고 올라 선 꽃, 꽃, 꽃, 꽃들.....배롱나무, 백일홍, 해바라기, 꽃범의 꼬리, 꽃죽엽도, 수세미, 연꽃......
야경으로 더 유명한 곳이지만 내겐 밤보다 낮이 훨씬 더 볼만했다.
게다가,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가장자리로 둘러 핀 몽실몽실한 저 꽃구름 봐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오.^^
월정교와 교촌마을
지난밤 첨성대 갔다가 지나쳐 온 월정교.
벌써 휴가가 시작되었는지 주변은 승용차와 사람으로 풍경조차 가려져 혼비백산 빠져나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낮은 너의 밤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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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의 교량(橋梁), 조선시대에 유실되었다가 고증을 거쳐 2018년 4월에 복원 완료하였단다.
삼국사기에는 경덕왕 19년(760년)에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우린 오늘 무려 1200여 년 전으로 타임리프한 거.^^
국립 경주박물관
아직 내 나라의 역사를 단계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이렇게라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조만간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
우리 역시 역사 알기에 게으르지 않아야겠지만 자라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그 중요성을 일깨워 줘야 하는 것도 우리 세대의 몫이라는 생각.
오늘 네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점심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재료로 냉라면 만들어 한 끼 해결하고,
저녁은 파프리카 투하된 인스턴트 까르보나라와, 녀석을 위해 치킨 한 마리 배달해서 상다리 부러뜨렸다.^^
막날인데 우린 쏘주도 한 잔.....^^
집 떠나서도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는 계속되고....^^
근처의 애견펜션 '라라랜드’
통영의 쉐이리 펜션처럼 동화 같은 스토리를 엮은 예쁜 건물이지만 입구에서부터 특유의 멍멍이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개를 개좋아하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개를 싫어한다기보다 개 냄새에 민감해서 개를 곁에 두고 키우지는 못하는 나, 개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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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정원에 생기가 없다시며 꽃들에게 희망, 아니 물을 주시는 여쥔장.
두 분 다 태생이 대단히 부지런하신 것 같다.
잡초 하나 없는 잔디도 그러하지만 펜션 내부 곳곳에서도 그 흔적이 보인다.
엄마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땀 뻘뻘 흘리며 요올씨미 그네를 밀고 계심^^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
너에게 또 나에게
서로 봄이 되는 마음으로
웃는 얼굴을 유지하게 하시고
오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하소서
김현수 ‘마음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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