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인생은 짧고,
당신의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 돈 미겔 루이스·멕시코 의사이자 작가
’기왕이면....‘으로 의도된 것처럼 대다수 학교의 개교기념일은 공휴일 전후다.
거기다 재량 휴업일이란 제도가 생기면서 소위 샌드위치 데이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일로 지정되어 길게는 1주일까지, 누군가에겐 고통일 수도 있을 넉넉한 휴일이 주어지기도 한다.
손주의 학교도 어린이날 전날이 개교기념일이라 토요일(5월 1일)부터 수요일(5월 5일)까지 주~욱 쉬게 되었다.
그 첫날은 딸 시조카의 결혼식이었고 뒷날부터 사위 근무지 가까운 여수의 섬 일주를 계획한 뒤 예약해 둔 여수 화양면 소재 소르르 펜션 앞으로 출발.
그렇게 해서 사위는 일요일 하루 우리와 보내고 이틀을 펜션에서 근무지로 출퇴근 했다.^^;;
출발 당일, 강원도 중북부 지역은 34년 만의 5월 대설이라는 깜딱 기사가 사회면 톱으로 등장했다.
설악산 비공식 적설량이 20cm!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풍경.
즐겨야 하나, 탄식해야 하나.ㅠㅠ;;
높게 걸린 걸작 하나.
오늘 아침의 하늘은 신비함마저 감돈다.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
고요한 가락처럼
다시금 푸른 하늘 떠도는
저 흰 구름 보아라!
- 헷세 '흰 구름' 중에서
한기 품은 바람에 초겨울 점퍼까지 챙겨야 했던 5월 초의 나들이길.
다행히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르긴 했다.
손주는 사위 차로, 나는 딸과 함께 2시간 30여 분 동안 가열차게^^;; 달려 도착한 곳.
3동의 각기 다른 예쁜 펜션이 나란히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길가의 식탁.
오가는 사람들과 우리가 서로 원숭이 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경험할 수 있겠다 싶어 굳이 선택했으나, 펜션마다 객은 가득 찼는데 아쉽게도 왕래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는 거.^^;;
길 가로 트인 문 앞의 식탁이 너무 좋다.
가만히 앉아 먼 섬을 보고 있으니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가슴이 일렁인다.
푸른 하늘에 그림 그리는
구름도 보고
나뭇잎 간질이는
바람도 보고
산새들의 멋진 춤도 보면서
자연을 즐겨 보자
이문조 ’자연으로 돌아가자‘ 중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여 함안 휴게소 잠시 내렸다가, 여수 여천 롯데 마트 들러 점심 식사 후 부족한 물품 구입해서 펜션까지 도착한 시간은 2시 30분경.
아....멀긴 하다.^^;;
장등 해수욕장과 주변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며 따온 따개비로 된장국을 끓였다.
흠머, 이거 내가 만든 작품 맞아?^^
해가 길어 여전히 한낮 같은 6시부터 바비큐 파티 준비 중.^^
자아~~~사랑이드을, 이제 코넨네 할 시간이다.
내일은 낭도 접수하러 가야지
내일은 언제나 내게는 축제의 날,
꽃이 없으면 웃음을 들고 가더래도.......
김현승 ’내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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