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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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남해안의 조용한 섬/용초도

헬로우 럭키 찬! 2017. 6.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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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또 안 가고 버틸까봐 백만 원을 냅다 통장에 꽂아 줬습니다. 올케가요. 에효...

올 초부터 부실한 치아 때문에 공포의 대마왕궁을 들락거리고는 있는데... 가다 말다 세월아, 네월아 하는 사이,

, 그러다 이빨 다 망가지겠다. 누구 골탕 먹이려고오~~~!’라더니.


어쨌거나 목적사업비^^;; 명목으로 교부된 경비를 허투루 사용할 수는 없는 고로....별 수 없이 고분고분 착한 어르신이 되어야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지렁이 기어가듯 굼뜬 치과 치료를 마쳤고요...


'야들아, 남은 돈으로 6월 연휴 맞이 휴식 여행 떠나자아~

해서,

역시나 동생의 옹골찬 탐색 끝에 ~~!!!!!’ 하는 감탄사가 뿜어져 나올 만큼 괜찮은 섬을 발견했습니다.

 

용초도는요.....

용초마을의 지명을 따른 거랍니다.

용머리 형태의 바위에, 유난히 많은 풀 때문에 풀 초자를 붙여 마을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네요.


위키백과에는,

섬 형세가 웅장하여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용
호상박형
(龍虎相搏形), 또는 용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호랑이가 노려보는 듯한 용양호시형(龍揚虎視形), 그리고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걸터앉는 듯한 용반호거형(龍盤虎踞形) 등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했다는 속설도 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섬으로, 최고봉은 섬의 중앙에 위치한 수동산(秀東山, 194m)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65일 샌드위치 데이 끼워 4일간의 연휴를 받들어 안았습니다.^^;;

23!

우린 재량휴업일, 동생은 연차 사용, 사위는.....너무 착실한 사위에겐 편법이 적용되지 않아서.....

결국 1박 후 먼저 떠난 사위가 목에 가시로 남아 3박은 딸네서 마무리하기로 하였어요.


 

               


미어터지는 대합실.

이 중, 용초도행 승객은 몇 안 되었답니다.

우리의 행선지는 정확하게 말하면 용초도 호두마을.  배는 작은 섬 용초도에서만 두 번을 정박합니다. 




 

요 배 탈 겁니다.

아담 사이즈에 아주 깨끗해 보이네요.

승용차는 동생네와 딸네 2, 그리고 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더니 아마도 건조된 지 오래 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용초도


이 황홀한 실루엣의 주인공은 누규?^^


멀리 한산도와 추봉도를 이어주는 추봉교가 보입니다.


영화 국화꽃 향기로 알려진 한산초등 용호분교


위 실루엣의 주인공을 지구로 스카웃 해 오신 분이랍니다. ㅎㅎ


봉긋하게 솟아오른 산 아래 바다를 응시하며 조용히 엎드려 있는 집들이 이쁩니다.



민박집 앞에서....우리가 타고 왔던 배가 한산도를 향해 떠나고 있습니다.

골목 에서 바로 보이는 대문 너머의 집이 우리가 2일 동안 쉴 곳입니다.

하나 뿐인 펜션은 오래 전에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지만 쥔장께서는 친절하게도 우리에게 묶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셨어요.

깨끗하고 넓은 민박이라고 해서 그냥 방 한 칸에 주방 시설이 전부인 줄....

헐, 대바~악!....완전 제대로 갖춰진 방 3개짜리 넓은 살림집이었네요.








우리의 민박집 쥔께서는 배가 3척이라십니다.(아부지 배까지...)ㅎㅎ

그러면서 꽁짜로 배를 태워 주셨죠. 뭐, 등대가 있는 바로 코앞까지였지만.^^;;

덕분에 동생은 배 운전까지 해 볼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잡은..............

것은 아니고요, 민박집에서 얻은 겁니다. 성대라고 하더군요.

우린, 놀래미랑 뽈락 새끼 몇 마리....그래도 회 뜯어서(ㅋ) 술안주 했어요.

커다란 소라고동 한 손에 들고 거의 죽은 물고기를 심각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욘석.





자기가 염소라고 자꾸 소리치는 녀석


드뎌 낚시터를 잡았습니다. 폼만 근사한 올케^^;;


먼저 오신 분이 낚아서 버려 둔 복어(제법 컸습니다. 황복이라더군요.)가 배를 부풀리자 신기한 듯 쳐다보는 중입니다.


낚시하던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끝이 보이는 요런 동굴도 있어요.



첨부이미지


제발 한 마리 낚아 봐라아~~~



낮에 남겨둔 성대회 한 줌, 좀 전에 우리가 낚았던 놀래미, 새끼뽈락회. ㅎ

그래도 토종 백숙이랑 달래 장아찌랑 .... 그닥 저렴한 술상은 아닙니다.^^


덕분에 오늘은 주니버 시청 시간 늘어 남^^;;


자연산만이 가진 이 때깔!!!!


그래서 울 따님의 기분은 천왕성까지 달렸다나요.


폐가가 몇 채 보였습니다.  대부분은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주인이 떠난 빈 집은 이렇게 스러져 가고 있네요.


2일째,

일찍 호두마을을 나섰습니다.

용초도에 있는 옛 포로수용소 흔적을 찾아서....

 넘어가기 전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들러 눈도장 정도는 찍어 줘야 합니다. ^^  




용초도에서 아슴하게 보이는 추봉교


아....요기였네요. 어제 배 타고 오면서 본 용호분교

영화 '국화꽃 향기'는 못 봤지만 줄거리는 꿰고 있는 터라('살짜기 신파'는 시놉시스만으로도 감정 이입은 가능합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마음이 살짝 흔들렸네요. 영화보다 요절한 장진영씨가 생각 나서.....

용호분교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새로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쌍둥이?




용초도 본섬



포로수용소는 욜로 올라 갑니다.

기대! 기대!




엄청 오르막입니다.

게다가 볕 조오은 6월이잖습니까. 도중 하차 하고 싶은 맘 붙잡으러 다니느라 더 힘들었죠.

그렇지만, 늘 봐도, 늘 평안해지는 요 풍경 때문에 '예서 말 수는 없습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어쩌면)대화가 가능한 욘석^^



에게게 겨우 요거?

했지만 당시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포로수용소의  급수장이랍니다.





섬에서 나가는 날, 아침입니다.

승선 시간은 11시 40분.

동생내외는 경치를 보기 위해(산 뒷쪽으로 가면 매물도가 보인다고...)등산로가 닦여 있다는 마을 뒷산으로 올랐습니다.

아니네?...길이 겨우 보일 정도로 잡풀이 무성했어요 ....아...난 못 가겠어.ㅎ 

입구...뭔가 스르르 다가 올 것 같은   ㅎ

내려오면서 본 호두마을



민박집 뒷쪽 높게 올린 방파제에서 내려다 본 추봉도 근해.


첨부이미지 하니! 모하니?^^



우리를 육지로 데려다 줄 한산누리호가 들어 오고 있습니다.





고성에서 국수로 점심 해결.

보통의 맛이었지만 손주 몫도 따로 챙겨 주시는 친절에 점수 왕창 얹었습니다.^^






찬이 모친 폰에서 콕 집어 왔떠요오~~




낚시의 진수를 보여주신 이 분!! 도대체 몇 마리나 잡아 올렸는지.....

동생은 욘석의 어복을 무진장 부러워 했죠. ㅎㅎㅎㅎ


요러고 있으니까 꼭 지가 낚은 것 같네. 너! 그럼 못써 짜샤!



나도 찍어 주시공^^


지 할배를 왤케 좋아하는지.....

할배 꼬리! ^^






앗!! 요거능.....ㅎ 먹는데 정신이 다아 쏟아져서 미처....

딸아이가 내 폰에 남긴 둘째날 술상 ^^;;이옵니다.


위의 쏘코키

'원산지 : 미쿡에서 유학 옴' 요렇게 쓰여 있네요.

빵 터졌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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