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나 홀로 길을 가네

헬로우 럭키 찬! 2017. 6.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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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들러붙어서 스베틀라나의 나 홀로 길을 가네를 거하게^^;; 감상한 뒤에야 일어섰습니다오랜만에 나 홀로길을 나서면서 괜히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한 번 연출해 본 거죠. 흐흐

 

삶이 아픈 젊은 시인의 글로 온통 외로움이 덕지덕지 발린 곡을 만들어, 애절하기 그지없는 스베틀라나의 음색을 입힌 러시아 민요......어쩌면 최악의 선곡이었으나~ 이내 반대급부의 상황이 전개된 요 긍정적 상황.^^

음....장르 불문, 원하는 음악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는 건 일상이 만족스럽다는 거 아니겠어.

거울 속의 여자는 웃고 있었고, UP 된 그 기분으로 첫 걸음을 뗀 시간은 720분이었네요.


해도...아오~~!! 정말 풀석 엎어지게 만드는 ㅎ.....유튜브에서 끌어 왔습니다.

 

나는 지금 홀로 길을 가네.

돌투성이 길은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빛나고

사막의 밤은 적막하여 신의 소리마저 들릴 듯한데

별들은 다른 별들에게 말을 걸고 있네.

하늘의 모든 것은 장엄하고 경이롭고

대지는 창백한 푸른빛에 잠들어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이토록 아프고 괴로운가.

무엇을 후회하며 무엇을 기다리는가.

삶에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고

지나가버린 날에 아쉬움을 느끼지도 않는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잠들고 싶다.

그저 자유와 평화를 찾아 다 잊고 잠들고 싶을 뿐.........

 

친구와의 결투로 27세에 요절한 열혈 청년 미하일 레르몬토프(1814-1841)의 시입니다.


첨부이미지

 

중앙공원.

여러 갈래의 길 중 서구의 ()대신공원에서 출발하여 동구의 민주공원으로 넘어 오는 숲길을 선택했어요.

6월인데.....기왕에 나서는 길 충혼탑 앞에 잠시 서 보고 싶은 마음이 동했습니다.

산청 호국원에 계신 아부지 생각도 났고요.





67번 버스를 타고 동아대 병원에서 하차했어요.

어?.......이 그리운 향기?....

정류소 주변에서 6월을 한껏 누리며 강렬한 향을 날리고 있는 치자꽃입니다.

옛날집 화단에 하얗게 피어있던 치자꽃, 그  향기에 유난히 환호했던 어머니의 미소가 그립습니다.


작년 7월 손주를 데리고 딸과 함께 잠시 들렀을 때도 그랬지만 어리둥절했던 충무공 이순신 영묘비입니다.

제안일이 19925월로 되어있는 서구청 회의록에 충무공 이순신 영묘비 이전 및 복원 계획 보고라는 흔적이 인터넷상에 보이긴 하드만...뭐, 자세한 이전 사연은 알 수가 없습니다.^^;;


198258일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에 의해 세워진 경로헌장비'



연세가 꽤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의 절도 있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명상음악과 함께 하는 태극권^^;;이랄까 ....



민속협회 회관


눈이 쌓인 것 같더군요. 놀란 눈알이  저 아래까지 후딱 다녀왔어요. 엽들이 가장 행렬 중이랍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네요.



곳곳에 들어 앉은 약수터. 새들도 목을 축이려 잠시 들러 가는 곳입니다. 조오기  새 한 마리^^


기 센 오르막이 거의 없는, 대체로 쉬운 길이었어요.(그래도 워낙 저질 체력이라 헥!헥!^^;;)

이제 민주공원 쪽으로 하산합니다.



드뎌 내려섰습니다. 서구와 동구의 경계선. 사진의 아랫쪽이 서구입니다.


경계선에서 본 중앙공원(민주공원). 

왼쪽으로 꺾어 돌면서 윗쪽을 보면 거대한 충혼탑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죠.




탑까지 오르는 계단이 힘든 건 아니었어요.

그저 슬그머니 모노레일 한 번 타 보고 싶어져...^^;;

거대합니다. 그 위용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희생하신 분들을 위한 추모의 장으로, 후손들의 기억과 교육의 장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민주공원 충혼탑.

아부지 사후 호국원에 안장한 뒤로 이런 조형물들이나 관련 역사관 등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 서는 것 같습니다. 비단 아부지에 한정된 것이라기보다 남과 북, 그 시대 모든 사람들의 절박함까지 섞여 들어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는 둔통이 그저 황망하기만 합니다.


전쟁은 한 놈을 좆는 그 무리의 논리와 강대국의 이익, 그리고 그들만의 자존심으로 치러지는 학살극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전쟁을 부추기며 목에 핏대 세우던 놈들은 희생자들의 피에 발을 담근 채 그 부와 권력을 세세토록 누리지만, ‘제발 전쟁만은...’간절히 빌고 빌었던 민초들은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곳에서 불귀의 객이 되든가 다시 전쟁광들을 위한 세상에 방치된다는 거죠.




충혼탑 아래 전시되어 있는 사진은 민족 보다 내 편만 과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나와 적을 가르고, 적의 만행을  홍보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겠지만 미군에 의해, 국군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집단으로 구덩이에 묻혀 죽임을 당해야 했던 남쪽의 원통함도 당당히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땅에서 제 나라게 들고 갈 보물을 캐고 있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집으로...., ! 부전시장!!!!!

당근이랑 브로콜리, 부추, 쏘코키, 오이......그리고 더. ^^


오늘은 유치원 아빠 참석 수업날... 마치고 7시 쯤 딸네가 출동했네요.

사위는 월 1회 있는 친구 모임 참석 차 바로 나가고.....

욘석은 미리 장만해 둔 풍기 인견 잠옷^^;;을 입고 그윽하게 예술 활동 중이십니다.^^

이윽고.....

칸딘스키의 그림을 닮은 어마어마한 세기의 추상화가 탄생했다죠.


칸딘스키 작품

찬 작품


우리집 오기 전, 제 엄마한테 놀아 달라고 칭얼대다 한 소리 듣고 곧,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