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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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그래도 곁에서 걸었다. 백양산 단풍

헬로우 럭키 찬! 2022. 11.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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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일)

발 삐끗, 복숭아뼈 쪽이 퍼렇게 변하면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욱신욱신.

얼음 찜질 후 집에 있던 동전 파스를 붙여 압박붕대로 칭칭 동여매 놓긴 했는데...

괜찮겠지.

 

해서 토요일 서면 촛불집회는 불참.

전날 밤의 강풍을 동반한 비로 말끔히 씻겨진 대기, 거실 창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백양산 애진봉은 그대로 팜므파탈이다.

엉덩이의 들썩임이 버거운 의자는 계속 삐걱거리고....

일단 통증은 살짝 가라앉은 것 같아 가장 헐렁한 운동화를 찾아 꿰 신었다.

백양터널 입구에서 동일아파트 사잇길로 난 등산로를 통해 애진봉까지 오를 작정이었다.

 

아.....이미 바닥부터 가을가을한 이 풍경을 우째.

하지만 도중에 우려했던 통증이 발생했으니......

결국 절반도 오르지 못한 채 임도를 천천히 걸어 개림초등 쪽으로 하산했다.

 

그래도, 그래도 가을은 잔뜩 담아 왔다. ^^;;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 고통의 흔적인가 봉가. 볼록한 형태로 문어의 흡판처럼 뻗어 나간 것이 내겐 나무의 비명으로 들린다.

멋진 인생 따로 있나 주어진 만큼 가진 만큼

욕심 없이 후회 없이 진달래 봄부터 달랑 옷 하나 걸치고

소풍 나온 우리,

 

그대도 나도

계절 속으로 사라질

저기 전 낙엽인 것을

애착해 할 것 무엇 있으랴

절색의 양귀비도

시들면 그 뿐, 그나마

가슴 뛸 때 시절이 반겨줄 때

 

남은 청춘

남은 사랑

여한 없이 후회 없이

사랑에 달관한 양

태우고 또 태우는 저기 저 월출산 단풍처럼

 

박미리 월출산 단풍처럼전문

가을에 걸친 건너편 엄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