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며칠 째 아프답니다.
그래도 웬만해서는 짜증을 내거나 보채지 않는 녀석이라 또 마음이 아려 오네요.
계속되는 구토 중에도 ‘옷에 묻게 해서 미안해요,’
기침이 너무 심해 밤새 잠을 설치면서도
‘기침이 나를 좋아하나 봐.’ ‘나는 괜찮아.’라며 지 에미 얼굴을 올려다는 녀석입니다.
말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아플 때마다 이렇게 우리를 안심시켜 주려 애를 쓰는 것 같아요.
주사 맞는 것에도 앓는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녀석인데.....
금요일 연차 내고 퇴근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어요.
딸네 아파트 목요장입니다.
일전에 먹어 본 순대.곱창 볶음이 맛있었다면서 오늘 맛 보여 주겠다네요.^^;;
이번 가족 여행 때 가져 갈 튜브랍니다.
회복기에 접어든 욘석은 우리가 식사하는 사이 이렇게 혼자서 사부작대며 놀고 있어요.
다음 날 금요일입니다.
엔돌핀 치유법이 필요해!
엔돌핀이 면역세포에 활력을 줘 저항력을 키워주거든.
녀석에게서 최고의 엔돌핀을 추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은 ... 자연 속의 방목이죠.
하지만 컨디션 불량이라 이번엔 눈팅 위주로.....^^;;
지난 주, 계획이 변경되어 순위에서 밀려났던 함안 해바라기 축제를 떠올렸습니다.
평일인데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여름 땡볕에 인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죠.
절정이 지난 해바라기의 꽃잎은 거의 떨어져나가고 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목이 꺾여 볼품은 없어졌지만 올라서서 본 1단지의 해바라기 밭은 나름 장관이었습니다.
(2단지는, 단지라고 할 것도 없고 몇 개로 구획이 나눠진 밭 정도입니다.)
아....정작 녀석은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마을화폐라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더니 정작 사용불가한 곳도 많더이다.(열 초큼 받았음)
대체로 가격이 높아서 살 만한 것도 없었고요.
몇 남지 않은 만개한 해바라기를 찾아서....ㅎ
다리 힘이 풀렸는지 평지에서 자빠졌어요. 울다 찍힌... ㅎㅎ
오늘 최고의 관심사였습니다. 냄새 때문에 코를 잡긴 했지만...^^
마을 화폐로 요거 샀습니다. 살 만한 게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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