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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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내 딸 慧勝이네/with 딸

딸은 여행 중 4

헬로우 럭키 찬! 2009. 5.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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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로마는 작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_

달라진 건 저였죠_^^

작년엔 겁도 많이 먹었었고 긴장해서 책자에 나온 것들 밖에 눈에 안 들어왔었고,

또 하나라도 더 보려고 너무 바쁘게 다니느라 뭘 봤는지 기억도 잘 안났었습니다_

사진 찍고 바로 이동하고, 사진 찍도 또 바로 이동하고_

지금도 쓰러질 뻔해서 혼자 기차역에서 잔 것 밖에 기억이 안납니다_ㅠ.ㅠ

"Are you OK?"

"I'm OK..Thanks."

이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 했었는지 모릅니다_;;;

수은이 때문에 다시 간 곳이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_

이번엔 유명한 곳도 유명한 곳이지만 참 많은 사람과 길을 보고 온 것 같습니다_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 보면 어느 인도인이 류시화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_

왜들 저렇게 바쁘게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가만히 앉아서도 인도를 다 볼 수 있는데..._라고 말입니다_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_

여튼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별 무리 없이 가이드를 해 주었습니다_

심지어 바티칸내부까지 제가 가이드 했었답니다_ㅋ설명과 함께요_ㅋ

 

▲포로로마노입니다_

어느 높은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거진 한 시간가량을 이 엄청난 유적을 보았습니다_

하얀 옷을 두르고 수염이 긴 사람들이 여기 어디서 로마의 중대사를 놓고 대화를 했을까요_

곳곳에 부숴진 세월의 흔적들 앞에서 감히 크게 숨을 쉬기도 힘들었습니다_

로마에는 길을 가다 발에 채이는 돌맹이 하나도 유적이라는 말들이 생각났습니다_

 

▲우리가 멍하게 앉아서 이 넓은 포로로마노에 빠져있는 동안 어느 외국인이 말을 걸었습니다_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인 듯 보였습니다_

제법 고가로 보이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더군요_

그는 선뜻 자기가 먼저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_

제법 잘 찍었죠?^^

저도 이에 질세라 저의 기가막힌 사진구도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_;;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던 치즈케이크예요_ㅠ.ㅠ

어찌나 진했던지 그냥 치즈 덩어리를 녹여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_

수은이랑 저랑은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던지 어디 앉았다 하면 군것질하면서 수다를 떨었답니다_ㅎ

지나가는 한국인이 우리가 현지인인줄 알고 길을 물어오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_

저는 이미 가이드에 재미가 붙었던 때라 기차역을 못 찾으면 기차역으로, 괜찮은 식당을 찾으면 식당으로 가끔 직접 데려다 주기도 하였답니다_ㅎ

사진에 앉아있는 곳의 오른쪽은 베네치아 광장, 왼쪽은 마르코폴로 광장인가?ㅡ.ㅡ;;;;;;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_ㅠ.ㅠ

 

▲그 유명한 뜨레비분수!

작년에는 다들 밤에 다니면 강도 당한다고 겁 먹은 바람에 야경이라고는 에펠탑 밖에 못봤었는데_

이번엔 겁도 안나더군요_ㅎㅎ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도 알겠고, 숙소 근처 bar주인이 우리를 무척이나 귀여워 했고_ㅎ

무엇보다 아까웠습니다_

위험이 있다고 피해 가면 그게 어디 젊음입니까_

간 커진 우리는 이날 12시 까지 가녀린 동양 여자 두 명이서 야경으로 유명한 모든곳에 갔었습니다_ㅋㅋ

뜨레비 분수, 스페인광장,꼰또띠거리 등_

로마의 밤거리를 신나게 다니다가 야간 버스를 타고 들어왔죠_

사실 좀 무섭긴 했었습니다_;;;;창녀도 보이고, 흑인들도 떼거지로 다니고 말입니다_;;

어쨌든_

뭐가 신기한 줄 아십니까?

뜨레비 분수에 동전 하나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두 개를 던지면 다시 로마로 오게 된다고들 하잖습니까?

작년에는 워낙 동양인이라고 무시를 많이 당해서 로마에 대한 기억이 안 좋았었습니다_

그래서 다신 안 온다고 투덜거렸었죠_

근데 동전을 이미 한 번 던졌는데, 어디서 동전을 주워 깜빡하고 또 한 번 더 던진거였어요_

그때는 `내 평생 어떻게 유럽에 다시 오겠냐, 다시 올 일은 절대 없다` 했었거든요_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생각지 않았던 로마에 정말로 다시 오게 된 거죠_

 

▲뽀뽈로 광장입니다_

어디로 가야 보르게세 공원이 나올지 열심히 책자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_

얼마나 많이 뒤적거렸는지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테잎으로 꽁꽁 묶었습니다_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사진이 잘 나온 곳이라_제법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_^^

계속해서 뽀뽈로 광장이고_

마지막 사진의 맨 꼭데기가 보이시나요?

저기가 보르게세 공원입니다_

다음 사진에 보르게세 공원에서 이곳을 내려다 본 사진을 보여드릴께요_^^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분수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발을 담그고는 한참을 있었습니다_

어찌나 뜨거운지 땀 까지도 나는 족족 말라버리는 것 같았습니다_

좋은 건 로마는 건조한 편이라 햇빛 아래에서는 찌는듯이 더워도 그늘에만 가면 거짓말처럼 시원하다는 겁니다_

습한 우리나라처럼 어디에 있어도 후덥지끈 하지 않다는거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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