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동생의 체력이 바닥을 기는 중입니다.
오십 줄로 갈아타면서도 지가 무슨 양산박 호걸이라고 겁 없이 줄창 달려대더니 급기야 노친네 신호를 받고 말았습니다.ㅎ
전날, 저도와 해양드라마셋트장을 나오면서 용원 어시장 들러 회 싸들고 딸네 들어갈 때만 해도 멀쩡했던 동생....소주 서너 잔에 눈뚜껑이 닫혔습니다. .
헐, 너한테 우째 이런 일이!!!
시작하면 새벽까지 달리기 하던 동생이 최근 들어 술상 앞에서 하품하는 횟수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오늘은 급기야 9시에 졸도(급입니다.)했어요.
게다가 다음 날 새벽 4시부터 거실을 어슬렁거리는 데서는 완전 빵 터졌다는.....
‘너 이제부터 아부지 옆에 이불 깔아. 노친네 증세가 아부지보다 더 심하니까 가족 서열 1위로 인정해 주께.’ 이래서 우리 집 최고 어르신으로 등극하신....
동생의 수선에 덩달아 잠이 깬 올케는 행여 손주 깨울까봐 그 새벽에 ‘어르신’ 등 떠밀어 먼저 해운대로 들어 가버렸습니다.
별 수 없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채 눈을 뜬 아침....
‘걍, 가조온천이나 가 볼까.’며 의견을 던진 후 거창 주변을 탐색했죠.
오오~!! hot한 정보....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국화전시회 중이었습니다.(10,22~11.03)
여전히 코골이 중인 사위에게는 휴식을 선사하고^^;; 딸, 손주와 함께 일단 가조로 달렸습니다.
목욕 후, 오후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열량 보충 하고...^^
거창사건 추모공원
해방 이후, 그리고 6.25 전후로 우리나라에서의 양민학살사건은 드러난 것만 해도 다 셀 수가 없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무고한 양민들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줄줄이 엮여 삼도천을 건널 수밖에 없었던 통한의 사건들....노근리 사건, 제주 4.3항쟁, 보도연맹 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문경 양민학살 사건, 화순, 거제도, 산청, 함양.....
당시의 일 처리에 있어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무차별 살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빨갱이 한 명 잡기 위해 마을 하나의 흔적을 없애는 것쯤은 개미 한 마리 발로 뭉개버리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으니까요.
명분은 단지 ‘전시戰時’였다는 것.
역사관에 들러 다시 읽기 하면서도 가슴이 짓이겨 지는 것 같았습니다.
쓸모없는 인간들에 의해 속절없이 스러져간 이 땅의 모든 원혼들의 흔적이 제대로 알려져 올바른 역사 교육에 일조할 수 있기를 ......
추모공원을 향해 가는 산길은 벌써 가을에 잠겼습니다.
이제 거창사건추모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와~~~!! 이 골짜기까지....홍보의 효과인 듯 붐비는 인파에 쓸려 다니며 촬영한 사진엔 낯선 사람들만 잔뜩 들어와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언젠가 조용한 날 다시 찾아 들어 천천히 공원을 거닐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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