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금)~13일(토)
늦은 저녁, 팬텀싱어 되돌려보기로 헤벌쭉하고 있는데 ‘예쁜 내 손주^^’가 생각지도 않게 후욱 치고 들어왔다.
‘할미, 우리 지금 할미 집 가도 돼?’
그럼요, 달콤한 내 사탕.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늘 그대가 그립답니다.^^
며칠 전부터 문득 생각난 ‘막창’을 떨어내지 못했다고 우리 집 근처에서 미리 주문한 막창과 쏘오주^^를 싸 들고 들어선 사랑이들.
그렇게 또, 다양한 군상들의 경험치를 빌어 우리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밤으로 이어졌다.
겁나 먹음직스런....ㅎ
그리고 다음 날 뒷산의 진달래.
봄은 진달래가 불러 온다.
꽃말은 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 등.
창꽃,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옛 문헌에는 모두 두견화로 기록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여전히 겨울 품은 스산한 잿빛 산을 제일 먼저 고운 색으로 입혀주는 진달래, 그러나 꽃잎이 활짝 열리는가 싶기도 전에 황망히 떨어져 버린다.
막 꽃잎을 열고 있는 진달래 곁에서 향을 음미 중인 사랑이들.
동의대 뒷산을 오르다보면 유난히 색이 고운 동백이 한 그루 보인다.
동의대쪽으로 하산하는 길
부족한 수면시간에 등산까지 했으니.....ㅎ
제 집으로 가는 길, 벨트에 몸을 묶고 기절 삼매경에 드셨담서 딸아이가 한 컷 남겼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김용택/그대 생의 솔숲에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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