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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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 둘째 날

헬로우 럭키 찬! 2023. 1. 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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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수)

사계절 썰매장→도담삼봉→구경시장 들러 저녁거리 장만→숙소(소백산 자연휴양림)

변수 발생!

폭신폭신 눈 위로 내려앉은 순백의 아침 햇살이라니!

펼쳐질 이세계를 상상하며 커튼을 걷은 뒤 베란다로 나섰다.

 

헐!!!

어젯밤 베란다 앞 넓은 공터에 찍은 사랑이들의 발자국이 죄다 사라졌다.

인지와 동시에 사르락 사르락 아우터를 스치는 소리.

아.....수저 놓을 때까지 싸락눈은 멈추지 않았고 우리의 일정은 그대로 공중분해 될 판이었네.

제설차가 길을 닦아놓았으나 소백산 산마루의 가파른 경사로에 꼬꼬마 차를 무방비 상태로 올려 놓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게다가 노면이 얼어 있을지도 모를 영하 10도의 날씨.

 

일단 주변 한 바퀴부터 돌면서 생각해보자.

 

 

 

집에서 끓여온 영양 미역국.^^

카레도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왔다.

그리고 누룽지와 남은 음식으로 이후의 아침 식사는 단출하게.

 

여행 보따리의 절반을 차지하는 식재료도 줄이고, 식사 준비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편하게 돌아다니다 때 되어 그 지방 맛집 찾아 해결하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물론 비용이 웃돌기는 하지만 허구한 날 외지 돌 것도 아닌 만큼 순간의 효용 가치를 가슴으로 양껏 누릴 수 있으면 행복한 여행이겠다.

평생을 지금처럼 빡세게 다닐 수 없고, 삶이 영원한 것도 아닐 진데 내일 더 풍족하게 살기 위해 오늘 비루하지 않기로.^^

 

단양은 온통 마늘, 구경시장에서 한 봉지 들고온 마늘바게트.

 

 

제설을 마치고 오시는 듯했던 관리인분께 여쭈었다.

차량 운행이 가능할까요?

우린 꼬꼬마 차거든요.

 

괜찮아유우~ 갈 수 있어유.^^

 

믿고 나선 첫 행선지는 오로지 욘석을 위한 ‘사계절 눈썰매장’

입장료는 어린이 8천 원이다.

우린 시각적 즐거움 만끽.^^

 

 

 

단양의 제1 명승지 도담삼봉

조선 개국의 핵심 주역이었던 삼봉 정도전의 짧은 비상과 허망한 말년을 잠시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시간.

강이 얼어 붙어 황포돛배 운행은 잠정 중지

 

오늘의 저녁 식사도 유명 맛집에서 포장해 왔다.^^

치즈마늘빵, 바질 마늘빵, 굴림만두, 그리고 오성통닭.

우린 어제 반쯤 남긴 쏘주에 맥주 한 캔씩 곁들여서.

 

아몰랑, 이번 주는 배둘래햄 아우성에 귀 막기로 했썽.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