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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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의 첫날

헬로우 럭키 찬! 2023. 1.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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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화)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

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에서

진해 출발(07:00)→군위 휴게소 아점^^→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단양 구경시장(망치 돈까스)→고수동굴→소백산 자연휴양림

 

소요시간까지 꼼꼼 체크한 딸아이의 일정 지도

 

남쪽 끄트머리에 살다 보니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대체로 지도 아래쪽에서 눈을 굴리게 된다. 그렇다고 윗지방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운전을 도맡은 딸아이와 아직 배려가 필요한 손주 때문에 익숙한 길도 아닌 먼 곳은 막연히 불안하기도 해서.

 

해도 올 1월, 셋이서 청양과 부여, 담양까지 훑어내린 이후 약간의 자신감이 발려 방학만큼은 길게 멀리 뛰어 보기로 했는데.....

그리하여, 딸아이 꼬꼬마 차가 살짝 버거울 수도 있을 눈길 여행지로 덥석 물어버린 단양.^^;;

 

아, 눈 덮인 단양 일대는 표현은 고사하고 사진으로조차 담아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인 풍경이 차라리 안타까울 뿐이었다.

 

눈이다!^^

군위 휴게소에서 굳이 발자국 한 번 남겨 주고.

◈ 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

대인 10,000원, 어린이 6,000원

저렴한 입장료에도 그지없이 알찬 전시관.

지상 1층과 지하 2층, 국내 여타의 대규모 아쿠아리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아이 동반 여행 코스로도 아주 괜츈한 단양이로세.

 

아쿠아리움 건너편의 전망대와 그 아래 남한강

 

알비노 송어. 그 외에도 알비노 어류가 몇 종 더 전시되어 있다. 신기!

 

단양 구경시장 내 ‘망치 돈까스’(나중에 알았지만 블로그 맛집이었다.)

관광객 대상 영업집이 많아서인지 평일인 오늘 문 걸어 잠근 유명 맛집도 더러 있었다. 찍어 간 곳도 금일 휴업, 마땅한 식사 거리를 찾던 중 우연히 눈에 띄어 들어간 집이 망치 돈까스였다.

나도, 녀석도 ‘이렇게 맛있는 돈까스는 처음이야.’ 했던 곳.^^

딸아이의 마늘 투움바 파스타도 구뜨~~

 

◈ 고수동굴

말로, 글로 표현 가능한 인간이 있긴 할까.

오로지 감동, 감격이었다는 느낌뿐.

목구멍이 막히고 심장이 요동치면서 가슴이 뻐개질 것 같은 장관이었다.

 

다만 끝 모를 고공행진 구간에 대한 정보까지는 입수하지 못한 고로, 나선형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 보다 거의 쓰러질 뻔했던 개인적인 경험.ㅎ(이후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기억에 없음.)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아님 첨부터 입장하지 않았을 거니까.ㅠㅠ;;

고쳐 생각해봐도 인간 만큼은 지구에서 사라져야 할 자연의 유해충이 아닐가 싶다.

끝없이 파 뒤집고 망가뜨리고 밀쳐내고 끝내는 자연의 비명조차 외면해 버리는 파괴자.

 

소백산 자연 휴양림을 향해 가는 길은.......그저 한 폭의 수묵화.

 

◈ 소백산 자연휴양림

1박 2일 팀의 습격^^;;으로 유명해진 ‘밀리내 감자탕’은 금일 휴업.

건너편 ‘참이맛 감자탕’에서 저녁 거리를 포장해 왔다.

개인적으로 맛 차이는 결코 없을 거라는 생각.

딸아이랑 둘이 맛에 깜딱 놀라면서 그 많은 양을 거의 해치웠거든.^^

 

녀석의 저녁 밥은 블로그마다 떠들썩했던 '오성통닭'이다.

평타 쳤던 맛.ㅎ

나는....두 번은 먹지 않을 것 같다.^^

 

식사 후 냥냥이 너무 좋다면서 따라다녔던 욘석.

이틀 동안 우리가 먹여 살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