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일)
오늘은 뒷산 체육장까지만 올라 어르신들게 멧돼지 정보나 모아 볼까.
막 신발 꿰던 차에 ‘띠롱’ 멧시지가 떴다.
남천동 등산 친구다.
그래 나선 김에 ........
시작은 그저께 하산 지점으로 선택했던 연포 하늘공원.
길치인 그녀의 집과 가깝기도 했고 당분간 멧돼지가 출몰했던 주 루트를 포기하고 나니 갈만한 곳은 황령산밖에 없어서.
봉수대 찍어 볼까?
1년 전 딸, 손주와 자동차로 전망대까지만 다녀왔으니.
바람고개에서 봉수대로 향하는 계단
휴일, 꽤 좋은 날씨임에도 등산객은 그닥 많지 않다.
설마 멧돼지?는 아니겠고 이렇게 좋은 날에, 더 좋은 곳으로 떠났겠지.^^;;
한 떼의 등산객이 유독 몰려있는 여기는 칠공 약수터, 또는 칠공주 약수터라고 불리는 곳이다.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국제금융센터.
이제 반갑기까지....^^;;
봉수대 가는 길
와, 지척에 두고 뷰 맛집인 이곳이 처음이라니, 부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풍광이 뛰어나다거나 경치가 볼만하다는 것이 아니라, 목을 꺾어야 끝이 보일 만큼 높은 마천루도 내로라하는 갑부들의 둥지도 다 거기서 거기, 불평등 만이 평등한 발아래의 세상이 지금만큼은 그저 평화로워 보였다는 말이다.
친구집 가까운 남천동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딸아이가 카톡으로 선물해 줬다.
친구와 산 타고 내려왔을 때 잠시 쉬어 가라면서.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라면 절대 사절인 이곳, 스타벅스.
마음 씀씀이가 늘 예쁜 울 따님,
오늘도 고마워어~~~~♪♬♩
한 사람 지나가기 빠듯한 산길에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길은 완전히 막힌 듯했습니다.
이러다간 길을 잃고 말 거란 생각에, 멈칫멈칫 막힌 숲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떨면서,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이성복 ‘산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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