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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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맛있는 하루/자유시장, 부전시장

헬로우 럭키 찬! 2023. 2. 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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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토)

안동의 작은 사찰에 영면 중인 친구가 요즘 부쩍 생각 속을 들락거린다.

다녀온 지 2년여.

 

가보고 싶네.

대화 도중 그저 흘린 말이었는데 역시나 잊지 않고 계획을 꺼내 보여준 죽마지우.

하루 꼬박 먹어치우는 먼 거리에다 산속까지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던 내게는 참으로 감사한 제의였다.

 

조만간 예정되어있는 방문에 앞서 미리 조화도 챙겨놓을 겸, 비어있는 냉장고도 채워야 겠기에 자유시장의 꽃시장 들러 부전시장까지 오늘도 백팩 짊어지고 걸었다.

꽃도매 시장이 있는 자유시장 3층.

다양하고 진기한 소품 코너 또한 사람들의 발에 족쇄를 채우기도 하지.^^

 

둘러보기만 해도 폭죽처럼 화려하게 터지는 기분, 마음은 이미 꽃밭이다.

데려가 달라며 진하게 유혹하는 초록이들을 어렵게 물리치고 오늘은 따악 목표치만.^^;;

드라이 플라워를 염두에 두고 한 바퀴 돌았으나 생각만큼 예쁜 게 없어서....몽환적 색채로 내 눈길을 사로잡은 이거, 장미를 골랐다. 비바람에도 오래 자알 견뎌 주겠거니 싶기도 했고.

 

 

범내골 지나 서면 지하도를 통해 부전시장까지 가서 잔뜩 짊어지고 온 먹거리들.

장을 봐오면 용도에 맞게 정리하는 것에도 시간이 제법 먹힌다.

언제든지 곧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찌거나 삶고, 식혀서 소분한 뒤 냉장고 또는 냉동실로 보내야 하기 때문.

 

사실 편하긴 해도 소분에는 비닐 소비량이 적잖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물론 보관 용기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작은 냉동실, 그것도 비스듬한 서랍장이라면 수용 면적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쨌거나 웬만한 건 다시 씻어 말려 재활용하긴 하지만 매번 찜찜한 느낌을 싹쓸이할 수는 없더라는 거.ㅎ

삼겹살은 그때그때 먹을 만큼 꺼내기 쉽도록 랩으로 하나씩 말아 지퍼백에 넣고.

 

찌개용도 2회분으로 나눠 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납작하게 만들어 넣고

 

블루베리, 두부, 팽이버섯 등과 함께 얼려 먹었을 때 영양소가 더 풍부해진단다. 불순물 제거를 위해 20분 정도 물에 담궈 뒀다가 흐르는 물에 두어 번 씻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 3분간 쪄서 찬물에 퐁당, 물기가 제거되면 소분해서 냉동실로.

 

 

마트에서는 대략 3,000원이지만 1,000원에 모신 양배추.^^ 발품 팔아 대략 절반 이상 절약했다.

 

1,000원이면 세 봉지였던 것이 두 봉으로 줄었다ㅠㅠ;; 불고기에 넣고 남은 팽이버섯. 요것도 냉동하면 성분이 배가된다고 한다. 마침 적당한 플라스틱통이 있어서 냉동 처리.

 

그리고오~~~

유튜버 '요리왕 비룡'님의 비법을 전수 받아 식탁에 올린 소불고기.(헉!!! 첫 술에 이마 쳤다.)

꽈리고추 멸치볶음과 상추랑 깻잎, 풋고추만으로 저녁 상차림이 거해졌다.^^

 

역시 육고기가 갑이지.

누군가 그러드만.

고기 없으면 밥상이 아니라고^^;;

 

요리왕으로부터 전수 받은 비법 대로.

진간장을 쏟는 바람에 간이 초큼 세졌지만 맛은......나만의 방법에서 몇 수 위 인정!^^;;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 된 사랑은 없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사랑이로세.^^

이렇게 말한 버나드 쇼도 음식이 절실했던 한때가 있었나 봉가.

물론 함축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서두.ㅎ

 

암튼, 맛있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