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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해풍이 키운 야생갓, 김치와 피클 그리고 그 효능이란 거.

헬로우 럭키 찬! 2023. 3. 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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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수)

이기대에서 채취해 온 야생갓에 대한 썰

 

산의 초입, 또는 밭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이었으나 그것이 야생갓이라는 것도 먹을 수 있는 채소과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지난번 이기대 장자산 산행 때 몇 잎 뜯어 온 친구가 맛있게 쌈 싸 먹었다는 얘기를 들은 후 관심을 갖고 탐색해 봤더니 그 효능은 가히 불로초급이었다는.^^;;

우리나라의 한파 정도는 너끈히 견딜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약성 강한 식물이면서, 일반 재배 갓과 달리 이 야생갓은 특히 그 효능이 각별하다네.

 

알려진 바로는 암세포의 전이를 막아 주고 억제하는 효능은 물론, 눈, 뼈 건강 및 면역력 강화, 심혈관 질환 예방, 그리고 너 나 없이 인간이면 혹하는 이슈 ’노화 방지‘에도 굿 굿!^^

 

요거는 피클용으로 초큼 덜어 둔 거

씹었을 때의 매운맛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시니그린‘이라고 하는데 위와 장운동을 촉진 시켜 변비를 개선하고, 신경통이나 요통, 그 외 타박상, 관절염은 기본, 비만을 억제하기도 한다고.

 

성질은 따뜻, 독은 없으며 주요 성분은 시니그린 외에도 니아신, 단백질, 포도당 등과 칼슘, 철,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일단 성질이 따뜻하므로 냉한 체질이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

 

이기대를 헤매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즈음.

야생갓을 풀어 놓고 보니 양이 제법 된다.

방치해 뒀다 내일 할까.

구름다리 건너느라 용썼던 목과 어깨로 요란한 통증이 와서 말이지.

 

하지만, 성격상 미뤄둔 상태에서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아 날밤 새울 작정하고 팔부터 걷어붙였다.

김치 담고, 피클 만들고, 바다로 내려가서 초큼 채취해 온 삿갓조개 쪄내고, 빨래 돌리고.....

 

그치만 보람찬~~~^^♬♪

 

♥ 야생갓 김치

깨끗하게 씻어서 천일염에 2시간 절여 다시 2번 헹궈 낸 후,

작년에 김장 담고 남은 냉동 양념 녹여서 새로 만든 양념이랑 섞어 버무렸는데....

오호, 울 따님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어.^^

 

♥ 야생갓 피클

물+진간장+천일염(전체 맛과 간을 봐가며 적당량)을 팔팔 끓인다. 끓을 때 고추씨 한 큰술 망에 받쳐 5분 정도 더 끓여 주고 불을 끈 다음 매실액과 설탕, 그리고 식초 투하. 내 입맛 기준으로 맛이 완성되면 뜨거운 소스를 물기 털어낸 갓이 잠길 만큼 부어준 뒤 무거운 그릇을 올려두고 식을 때까지 방치한다.

완전히 식으면 보관 용기로 옮겨 다음날까지 모셔뒀다가 냉장고행. 바로 먹어도 된다.

오옹~~요것도 칼칼 깔끔 쌉싸름, 써억 괜츈한 맛이 되었썽.^^

 

♥ 삿갓조개

산책로 따라 걷던 중 신기한 자세로 버티고 선 바위에 홀려 내려섰다가 제법 큰 삿갓조개 무리를 발견했다. 채취 본능이 발동하는 바람에 초큼 떼어 왔지.

2시간 해감하고 살짝 쪄서 응가주머니 제거한 뒤 딸아이 오면 죽 끓여 보내려고 보관해 뒀다.^^

사실은 조금 버거웠던 하루.^^;;

겨우 3.95km 밖에 되지 않는 산책로인데 야생갓 채취 시간을 제외하고도 오르락내리락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을 넘어섰다. 중간중간 눈요깃거리가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집에 와서도 식사할 동안 잠시 앉았던 것이 휴식의 전부였넴.

빨래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눈알이 뻑뻑해지긴 했다.ㅎ

근데........정신은 왤케 선명하지?^^;;

12시 훌쩍 넘기고 나서야 잠든 것 같다아~~~~~~

 

언젠가는 우리 모두

슬픔이 없는 바닷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

춤추는 물새로 만나는 꿈을 꾸며

큰 바다를 번쩍 들고 왔습니다.

 

이해인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