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토)~5일(일)
목요일 저녁부터 밤새 위로 아래로 다 쏟아냈다는 녀석이 결국 다음날 등교하지 못했단다.
장염 진단을 받고 약 복용 후 다행히 체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데....
토요일은 합기도장의 관장님 인솔하에 또래들과 사격 체험 일정이 예정되어 있던 터라 내심 눈치 보고 있던 녀석이 완전 회복을 고집하며 기어코 참가해 버렸다나.
해서 부산 넘어오려던 당초의 계획을 틀어 내가 딸네로....
마중 나온 딸, 사위와 점심을 외식으로 결정한 뒤 평소 녀석이 먹지 않는 메뉴를 선택했다. 일전에 딸아이와 둘이 들러 괜찮게 점수 줬던 진해 남문 맛집, 웅천 얼큰 손칼국수 샤브샤브.
가성비는 꽤 좋은 편이다.
푸짐한 등심과 야채, 버섯, 셋이 건져 먹어도 넉넉했던 칼국수에 마지막 볶음밥 역시 맛과 양으로 흐뭇하게 해주는 인심 좋은 밥집.
등심 추가해도 인당 만 원 조금 넘어서는 가격이다.
요즘은 물에 둥둥 띄운 칼국수 한 그릇도 6~7천 원인데 말이지.
솜털 같은 자극이 오감으로 스며드는 나른한 오후.
진짜로 ‘봄’이야.
챙겨 간 야생갓 김치와 피클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딸아이와 둘이 웅동 밭둑으로 달려갔다.
쑥 캐러 나온 아녀자들이 곳곳에 엎드려 있는 봄날의 진풍경, 그 봄맞이 대열에 우리도 합류했넴.^^
많이도 말고 한 줌만, 살짝 쪄서 물 한 봉지에 담아 얼려 두면 부모님 기제 때 지구별의 봄맛을 드릴 수 있으니.^^
봄 속을 헤매다 묻힌 먼지는 근처의 수협 사우나에서 씻어내고, 미리 주문해 둔 회 싸 들고 와서 펼친 저녁상.
일요일 아침의 평화
쑥 캐러 가고 싶다는 녀석을 데리고 나선 길, 웅천 ‘카페 홍’의 커피 한 잔에서 메뉴에 혹해 밥상이 되어버렸다.^^;;
웅천 읍성을 지나 집으로 가는 길
매일 매일 녀석의 생각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 그렇게 가슴으로 두 손을 모았다.
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 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글몽글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나태주 ‘봄 사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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