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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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한국전쟁과 피카소

헬로우 럭키 찬! 2014. 6. 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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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25.

먼저 가신 모든 분과 지금까지 정신적 육체적 상흔을 안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이 땅의 진정한 유공자들께 읍합니다.

 

우연히, 잊고 있었던 의미 깊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1951.1.18 작품

한국전쟁 중 양민 학살을 형상화한 피카소의 그림입니다. 1950년 황해도 신천군 한 마을 주민의 1/4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을 비롯하여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던 양민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하였다고 전해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이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지 못 했습니다.

50년대 초 피카소가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하여 그들의 권유에 의해 그려졌다고 알려지면서 당시 이념 대립이 절정에 치달았던 우리나라에서는 환영할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피카소 생전에 이데올로기를 표현했다고 밝힌 적은 없었고, 미술계 일각에서도 전쟁 회의주의자였던 피카소가 평화를 기원하며 그렸다고도 하였는데....

 

 

프랑코의 승리로 끝난 스페인 내전은 미술, 다큐, 영화, 소설 등으로 오늘날까지 지구촌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벽화 게르니카’,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국인으로 스페인 권위의 라방가르디아상을 수상한 앤터니 비버의 스페인 내전’, 세계적인 사진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의 23세 때 찍은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 네티즌 평점 9.7점을 받은 캔 로치 감독의 랜드 앤 프리덤과 요즘도 OCN을 통해 가끔 방영되는 판의 미로.....

 

 

 

 

   

 

스페인 내전에 버금가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전후 많은 예술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지구촌의 공감과 주목을 받아 낼 만큼 걸출한 작품은 없었습니다. 생각건대 그것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반쪽 짜리 스케치에 그침으로써 진실성이 결여 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끼리의 이야기로 남아버린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새는 좌 우의 양 날개로 난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지식인의 표상 리영희 교수님의 저서명입니다.

날지 못 하는 새는 작은 꿈 밖에 꿀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