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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들어 늦은 밤이나 새벽녘 동생네서 걸려오는 전화는 가슴을 덜컥 내려 앉게 합니다.
졸수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에게 행여 일어 날 수 있을 일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출근을 위해 막 눈을 뜬 22일의 이른 아침 벨 소리에도 그랬습니다.
'고모야...'
그닥 긴급상황은 아닌 듯하여 일단 한 숨 고르려는데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날려줍니다.
향년 88세...2014년 5월 21일(음력 2014.04.22.) 오후 10시로 세상의 마지막 기록을 남기셨답니다.
당뇨로 고생은 하셨어도 며칠 입원하시기 전까지 마을회당으로, 근처에 터 잡고 사는 셋째, 넷째 아들네로 즐겨 다니셨다는데...
출근 후 오전 일 마무리 짓고 사흘간 구미 큰댁을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전통의식으로 상을 치르는 아부지 고향...14년 전 어머니도 그렇게 꽃상여에 실려 길을 떠났습니다.
....어머니, 고된 시집살이의 의지처셨다던 큰어머니께서 이제 곁으로 가십니다.
마중 나오셨겠지요?
그래도.....눈치 봐 가며^^;; 소중한 기억을 담아두었습니다.
모두모두....'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들도 사랑합니다.'
달구질 회다지 소리에 또 한 번 눈물이 흐릅니다.
* 산소 가는 길목
* 어머니 산소 주변
*큰댁 뜰
*큰댁 뒷뜰에 핀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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