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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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하늘로 가는 계단/초량,영주동,수정동

헬로우 럭키 찬! 2016. 7.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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港口항구와 驛舍역사에 인접한 초량과 수정동, 영주동 일대는 6.25전쟁 중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서민 밀집지역으로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많습니다.


건물은 가파른 산의 중턱까지 오르고 또 올라 층이 생기면서 오르막 골목엔 수많은 계단이 만들어졌지요.

그 덕에 유명세를 얻게 된 초량의 168계단이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직장을 중심으로 양 옆 동네 출근길 낯선 골목 탐방’^^에 재미를 붙여 이젠 제법 높은 곳까지 오르내리며 주변을 기웃거리는 여유까지 생겼어요.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비슷한 계단들, 실향민처럼 도회지에 뿌리 내린 (산)머루와 그 옆에서 홀로 화려한 나리꽃....

이른 아침 출근길은 낯설지만 정겹고 따스한 풍경들로 마음이 정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1930년대 사원 숙소로 사용했다는 미쿠니 아파트라고 합니다.

(자료의 소실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일반인 대상으로는 1932년 서울 충정로에 세워진 충정 아파트라더군요.

   

그렇다면 부산은....

1941년 부산토지공사가 지은 남포동의 4층 짜리 건물 청풍장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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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동쪽에서 높은 계단을 오르다보면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건령 50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낡은 서민 아파트가 있습니다  

몇 번을 지나쳤지만 그 사이 두 번 정도 주민과 마주쳤을 뿐, 안으로부터의 기척도 전혀 없이 너무 조용했어요.


주변의 짜투리 땅에 건물의 연식과 대비되는 싱싱한 꽃과 소채만이 거주자의 흔적을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정이 들었는지 자꾸 걸음이 멈춰지네요.^^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부산항 전경입니다.


이런 계단이 오백만개 쯤 될 것 같았어요.^^;;

그 중 몇 개.




골목 저 윗쪽 까지 연결된.....


오래된 아파트 옆에 최근에 조성된 듯한 소규모 체육공원이 있어서 잠시 몸 좀 풀었습니다.^^



민주공원 아래쪽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긴 했지만 장마철이라 습하고 더운 공기 때문에 걸음이 자꾸 무거워졌어요.ㅠㅠ;;







운무인가요..멀리 북항대교의 반을 삼켜 버렸습니다.


168계단에서 모노레일을 기다리며 바라본 북항대교(운무 속으로 사라진...)


뜬금없이 도심에서 뿌리 내린 ()머루. 왠지 안쓰럽기도 하고...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산)머루를 위로하듯 옆에서 몸을 흔들고 있는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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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오너스 사진입니다.^^

직장의 화단에 핀 백합이랑 나리꽃이 이 무지 화려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