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느리게 걷기/내게 다가 온 것

헬로우 럭키 찬! 2016. 6.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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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다는 것은 삶의 속도를 늦춰 보는 것입니다.

바쁘게 산다고해서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는 없거든요.

돌아가 다시 가져 올 수도 없는 소중한 것들을 모두 지나치며 숨 가쁘게 달려도 최종 목적지는 결국 죽음입니다.

 

사회적 변화에 애써 보폭을 맞추려다 상처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속도를 늦추지 못 함은 자신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명상과 사색의 시간으로 삶의 행간을 넓혀 여유를 만들어 내는 것,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금은 덜어 낼 수 있는 묘약이 될 것 같습니다.


내게 있어 느리게 걷는다는 것은,

출근길 박OO씨 대문 앞 수국의 생장 과정을 지켜보며 교감하는 것입니다.

떨어진 꽃잎을 손바닥에 올려두고 바랜 색에서 또 다른 긍정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나의 느린 걸음은 살아 온 날들을 되새김질하며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출근길 대로에 이어지는 숫한 골목을 걸으며, 팍팍한 삶이 더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서민들의 아침을 공유하고 그들과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행위입니다.


 

초량을 건너뛰고 부산역에서 내렸어요.

일대를 걷다 입수한 알짜배기 정보들로 주변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건물이 있어 폰카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옛 백제의원입니다.

 

사람이 살지 못 할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늘 서둘러 지나쳤던 건물이죠.^^;;

이 역시 저 빼고 다 알 것 같은, 초량의 근대문화유산이자 부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고요.

저의 몹쓸 무관심은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었습니다

 


 

  다이나믹 부산문화관광에 기록된 건물의 내력입니다.


부산 구 백제병원 건물은 19272월 벽돌조 4층 규모로 건립되었고, 같은 해 12월 인접 부지에 지하 1, 지상 6층의 벽돌조 건물을 건립하여 병원으로 사용하였으나, 1972년 화재로 일부 건물이 소실되어 현재 지하 1, 지상 4층 규모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백제병원은 19218월 백제의원으로 개업한 초량동 일대의 대표적 민간의료 기관 이었다. 당시 백제병원은 부산 최고의 민간의료 기관으로 알려졌으나, 의료사고 등으로 병원이 폐쇄된 이후 건물은 중국음식점, 일본군 장교숙소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치안대 사무실, 중국 관련 외교시설, 예식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일반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은 1동의 건물로 보이지만 2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부정형의 부지 위에 건축된 모더니즘 양식의 병원건축이다. 내부 평면은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의 다양한 실()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초 건립되었던 1~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디테일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남아 있다. 외부 마감 재료는 붉은 벽돌로 건물의 입면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있고, 목재 오르내림 창호 및 목재 문 등도 원형이 잘 남아 있다.
구 백제병원은 일본 오카야마의전(岡山醫專)을 졸업한 명지 출신 최용해가 세운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부산부립병원, 철도병원과 함께 부산의 3대 병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문에 부산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함께 백제병원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지역에서 상당히 비중이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 백제병원 건물은 부산 및 우리나라 근대 의료사 연구에 의미 있는 건축물로, 벽돌로 구성된 건물입면은 일반적인 조적조 건물과는 달리 자유롭게 구성하고 있고, 목재 오르내림 창호 및 목재 문 등 원형이 잘 남아 있다.
또한 19272월 건립된 4층 건물 부분에는 초기 중 복도형의 병원 평면 형식을 유지하고 있고, 1~3층의 입원실에서 당시 목재 마감 인테리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목조 계단과 난간 장식이 잘 보존되어 있는 등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이다.



현재 브라운 핸즈라는 디자인 까페가 영업 중이며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가 볼만한 명소로 알려지고 있답니다문득 브라운 핸즈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탐색해 본 기사입니다.

출처 : http://www.artkoreatv.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27


'브라운핸즈' 부산의 100년이 담겨진 문화유산을 삶의 공간으로 재생

김한정 기자 2016.03.25

 

가구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여 왔던 '브라운핸즈'는 부산에 100년 가까이 자리해온 근대건축물인 '부산 옛 백제병원'에 디자인카페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브라운핸즈는 지금까지 오래된 건축물을 최소한으로 다듬어 독특한 디자인 공간으로 선보여 왔다. '브라운핸즈 부산'은 세 번째로 오픈하는 브라운핸즈의 디자인카페로서 '등록문화재' 건축물을 생활공간으로 재생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부산역 앞에 자리하고 있던 건축물로서 지역 주민에게는 부산에 대한 기억이 담겨진 공간으로 부산여행을 하는 관광객에게는 부산을 상징하는 가볼만한 장소가 될 전망이다.

 

- 부산의 100년이 담겨진 공간
브라운핸즈가 들어온 '부산 옛 백제병원' 건축물(등록문화재 제647)1922년 부산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지어져 약 100년을 자리해온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이다. 건축물이 처음 지어졌을 때는 백제병원으로 병원이 폐업한 후에는 일본군장교숙소로 해방 후에는 중국음식점으로도 이용 되어오며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쌓여져 온 공간이다. 건축물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2012년 등록문화재로 문화재청에 등록되었으나 노후화된 건물의 보수와 관리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어왔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아 적극적으로 개보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문화재에 대한 굳어진 시선
그러한 어려움에는 문화재 건축물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문화재 건물에 왜 손을 대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를 구분하지 못하며 문화재는 사람들의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굳어진 시선 때문이다.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로 구분된다.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국가나 지자체가 지정하여 엄격한 규제를 통해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등록문화재는 신고를 위주로 하며 소유자의 자발적인 보호노력을 이끌어 낸다.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부 수리를 허용하여 적극적으로 활용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건축기준을 완화하고 세제와 수리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하는 제도이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국내에 2001년 처음 도입되어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제도이다 보니 등록문화재를 지정문화재로 오해하여 국가가 관리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등록문화재는 개인의 소유로서 문화재청에서도 그 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 등록문화재 제도가 도입된 이후 등록문화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등록문화재는 개인의 사유재산이기에 관리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소유주에게 있다. 때문에 등록문화재 활용과 관리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 딱딱한 문화유산이 부드러운 삶의 공간으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문화재 건축물이 넘쳐나는 유럽 선진국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도심재생이 활성화된 유럽 선진국에는 오래된 건물의 역사와 정신은 그대로 남겨놓으면서 낡은 건물을 재활용해 일상 속 삶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유럽 어디를 가도 지어진지 수백년이 된 듯한 건물들이 즐비해 있다. 그러나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부는 적절하게 꾸며 편리한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럽은 오래된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공간을 변화시켜 도시의 미관을 고풍스럽게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편의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러한 도심재생은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활성화 되고 있다. 이제는 문화유산을 어떻게 삶의 공간으로 활용하느냐는 것이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는 길이 되었다. 또한 공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안정성과 유지보수가 되어 노후 되어 무너지거나 사람의 생활과 멀어져버릴 문화유산을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