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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세계....제주어민의 낙원, 이어도

헬로우 럭키 찬! 2013. 6. 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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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추분 무렵과 폭풍우 치는 날 파고가 높을 때에만 볼 수 있는 섬-지리학적으로는 해저 지형물로 분류되며 흔히 암초라고 합니다.-, 제주민에게 있어서는 피안의 세계로,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아들이 마침내 고된 삶을 접고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곳이라 믿는 환상의 섬, 그리고 이제 독도와 함께 영토 분쟁지역이 되어버린 섬....이어도.

 

정부는 이런 이어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위해 1995년부터 212억 원을 투입해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건설, 2003년 완공한 뒤 연구원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우리 해경 또한 이어도 주변 해역에 대한 순찰을 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21세기 들어 이어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시인 고은님은,

-아무도 간 일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갔다

가서 돌아오지 않을 뿐

저기 있다

저기 있다

아니다.

파도뿐이다.

숨 막히는 파도뿐이다’라고 갈파하셨던....

 

그리고 이청준님이,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작품에 담았던,

옛날 옛적 신화 속의 낙원 이어도입니다.

90년대 후반 가슴 뻑뻑하게 읽어내렸던 소설 속 ‘이어도’가 아직도 고달팠던 제주민의 삶과 함께 아리게 남아 있는데, 이제 중국의 야욕으로부터 그 눈물의 섬을 빼앗길지도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혹, 너그러운 정치꾼들은 대내외적으로 휘둘리는 게 귀찮아서 독도와 이어도를 슬그머니 그냥 내어 줄 명분 찾기 게임이나 하고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굳어가고 있습니다.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의 배여 잘잘 가는 건 잡남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 목적지에 들여 나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 다시 전생 못하나니라

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 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 원도 신도 저은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 다리 질은 무삼 한질이든고

원수님아 길막지 마라 사랑 원수 난 아니노라

낙락장송 늘어진 가지 홀로 앉은 우녀는 새야

내님 좋은 영혼이언가 날곳 보면 시시로 운다

시집 삼 년 남의 첩 삼년 언삼년을 살았다마는

열두 폭의 도당치매 눈물로다 여무왔드다

임아 임아 정한 말하라 철구 뒤에 놈우로 알마

임 없어도 날 새히더라 닭 없어도 날 새히더라

임과 닭은 없어도 산다

밤에 가고 밤에 온 손님 어느 개울 누겐중 알리

저문 앞에 청버늘 남게 이름 성명 쓰두멍 가라

만조백관 오시는 질엔 말 발에도 향내가 난다

무적상놈 지나간 질엔 질에조차 누린내 난다

강남 가두 돌아나 온다 서울 가두 돌아나 온다

황천질은 조반날질이언 가난 다시 올 줄을 몰라

강남 바당 비지어 오건 제주 바당 배놓지 말라

멩지 바당 씰바람 불엉 넋이 부모 돌아나 오게

                                                                      이어도 사나/제주 노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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