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을숙도 생태공원 지나 딸네

헬로우 럭키 찬! 2020. 4. 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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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한지 여러 달째.

퇴직 몇 달 전부터 데스크탑으로 교체하기 위해 인터넷을 기웃거려도 봤지만 까막눈으로 맞춤한 물건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의 푸념을 염두에 둔 사위가 몇 날에 걸쳐 기술적 탐색을 거듭한 끝에 가성비와 가심비를 한 방에 터뜨린 작품하나 건져 줬다는 거.^^

맛잉거^^ 사 줄껨.

 

해서 딸네 가는 길.

바람도 쐴 겸, 이번 주까지 쉬는 사위 차에 얹혀 딸, 손주도 함께 중간 지점인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도킹했다.


봄날의 나른함이 주는 편두통,

혼까지 쏘옥 뽑아 먹는 잦은 바람,

햇빛 알러지의 시작....

기타 등등의 이유로 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 어디까지나 그다지라는 거다.

4계절 모두 장단점은 있으나 봄날의 단점이 내겐 조금 더 많아서.


아찔한 화려함...이게 봄이긴 하지.


스산했던 지난 겨울의 흔적이 사라진 현대미술관 주변

을숙도 문화회관도 영산홍이 가장 먼저 눈을 자극한다.


무척 좋아하는 등나무꽃.

벌이 많이 꼬이는 나무인데 오늘은 한 마리도 없다.

그러고보니 꽃송이가 유난히 크고 탐스러운 것이 혹, 개량종?



먼저 도착한 녀석이 시간 3천원짜리 트램펄린 위에서 방방^^



가깝게 한 번 돌고 가자. 끝을 보려면 몇 날일 터.^^














다음 날 이른 아침, 여전히 숙면 중인 녀석들 두고 주변 돌기 중에....

최근 열일 하는 기상청, 1시간 이르긴 해도 8시 경부터 제법 굵은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별수 없이 U턴!   


빗속에서 더욱 선명한 색을 띄고 있는 꽃들.


바다가 떠나고 있다. 썰물이다.

수면에서 파닥거리는 빗줄기....



새벽 숲 눈썹 닦아

오솔길을 열고 간다

 

해맑은 풀잎 끝에

샛별이 문득 지고

 

도랑물 건너뛰다가

눈이 부셔 돌아본다    강세화 아침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