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평일 백주의 데이트^^

헬로우 럭키 찬! 2020. 4.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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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 오페라의 유령 관람 차 드림시어터에서의 만남 이후 무려 4개월.

전염에 대한 방심은 이르다면서도 그동안 애국 동참’^^;;했으니 잠시 얼굴만 보자 하였다.

나의 정년퇴직 기념’^^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이 어느 정도 눈치 삭감의 역할을 했다고나...

 

는 명퇴 3년 차,

또 한 는 이른 퇴직 후 길게 이어오던 음악학원을 접고 전업주부로 눌러앉았다가 다시 일을 시작한 지 3년 여....

그리고 나 2개월 짜리 초보 백수.^^

 

언제나처럼 장소는 그녀들 집과 가까운 해운대 NC 백화점, 그 뒷문.

도킹 시간은 해가 중천을 향해 가는 11.

어느 사이 우리도 한량 사모의 반열에 편승했다.


길게는 분기에 한 번씩,

삼십 수년을 만나오면서도 백주 데이트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으니 우선 챙겨야 할 일들이 서로 많았던 탓도 있었겠다.


오늘은 은퇴자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그리고 뭐든 맛잉거먹으러 가잔다.

몰라, 없어.

 

가족과의 우르르 여행아니면 나홀로 나들이에 익숙하여 남들 꿰고 있는 소위 일상 명소에는 취약한 편이라 결국 해운대 터주 격인 그녀들의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요기는 송정 수제 돈까스와 초밥 맛집으로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흑송이라는 곳이다.

흠머, 이런 깜딱 뷰에서는 감탄하다 음식이 목구멍에 걸리겠구만 싶었던.



먼저 들어 가 자리 잡은 3년 차 백수^^;;

점심시간 전이라 우리가 1등! 이었으나 수저 내려놓았을 무렵엔 대기자가 줄줄이.... 



멍 때리고 앉아 마냥 해바라기 하고 싶네.



각자 다른 메뉴, 난 돈까스^^



촌빨 만빵 장착된 내 입맛으로 돈까스만을  평하자면 여러 블로거들의 호평일색이었던 스페셜한..까지는 아니었다는 거.



변함없는 2차 수순, 우린 대화가 필요해.

바야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머라카더라? '할리스??' ㅎ....

 

오랜 지기와 커피향에 섞인 그날의 분위기, 가깝게 다가선 봄날의 바다가 한없이 평화로운 오후....

긴 세월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 하나만으로 이어진 그녀들과의 인연은 여전히 내 걸음의 자양분이다 



지혜로운 친구를 가까이하면 몸과 마음을 함께 깨끗이 간직할 수 있다.   -대승장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