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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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울산 대왕암공원에 녹아들다. 진짜로 흐물흐물

헬로우 럭키 찬! 2017. 10.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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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왕암 공원

 


하행 길에 들렀습니다.

펜션에서 출발하기 전 몇 개의 장소가 물망에 올랐으나, 예상치 못 했던 어제와 오늘의 가당찮은 더위로 바다를 곁에 둔 대왕암 공원이 그나마 녀석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었죠.

 

7,8년 전 겨울, 직장 동료들과 잠시 들어갔던 적이 있었는데 우째 이토록 가물거리는지....^^;;

기억나는 거라곤, 벌벌 떨며 일별했던 반쯤 잠긴 바위뿐이었다는....

   


 

대규모의 공원 주차장에서 한참을 헤맨 후, 환경미화원 어르신의 도움을 받아 들어 선 대왕암공원의 초입 ......

사진으론 고만고만하게 보였던 용 미끄럼틀의 위용에 녀석은 완전 압도당한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입 벌리고 쳐다보더니 곧장 돌격 앞으로!!!!!!!

   






울기등대



요 시점부터 녀석의 기운이 세어 나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표정이 조금 어두워 졌어요.

 

이분... 다녀온 당일부터 거의 나흘 동안 몸져누우셨답니다. ㅎ

때 아닌 더위에 지치기도 했지만, 뙤약볕 속의 무모한 강행군으로 녀석을 지탱하고 있던 기운이 거의 소진 된 탓일 겁니다.  

분명 30이상 찍었을 찜통 더위 속에서도 업어 달라는 몇 번의 요구 외에 묵묵히 잘 따라다니더니....




전시동에서 항해사도 되어 보고....(해양 구조물과 충돌, 적색 경보 떴습니다.^^;;)


대박 친절하셨던 안내자분.

어느 아들이 모시고 온 노모를 극진히 살펴 주시고, 4D상영 전에 객석에서 우리 사진을 직접 촬영까지 해 주시고.....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의 휠체어와 그것을 밀고 이곳 저곳 여행을 다녔던 동생네가 떠올랐어요.


마음을 휘저어 놓았던 이 풍경



1906년생 울기등대.... 1층에 비치해 둔 컴터로 감상문 입력 중인 딸^^



울기 등대에서 조금만 걸어내려 가면....



 

너무 지쳐있어서 절경에 대한 감동도 반감하더이다.

이럴진대 녀석에겐 얼마나 힘든 행군이었을까요.

오한이 겹치는 몸살 쳐내면서 밤새 고열에 헛소리까지 해댔다며 딸이 전해 줬습니다.



ㅎ...이런 풍경을 두고도 서둘러 집에 가고 싶어 했다면 오늘의 날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이해하실라나.... 











아...진짜 기운이 거의 다 빠져 나간 듯한 표정입니다. 이때까지도 우린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했다는......ㅎ



음침한 그늘에서 키스를 애걸하는 늙은 여자 발견!!!! ㅋㅋ






찬이 모친 폰에서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