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한산도, 산청 호국원, 거창...언제나 처럼 살아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7. 10.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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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 어느 사이 4일을 홀랑 먹어치웠네요.^^;;

하여도, 시간에 촘촘히 박혀든 가족들과의 즐거운 기억은 아쉬움에 견줄 수 없는 포만감을 안겨 줍니다.

 

이른 제사를 모시고 9시에 거제 어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제사 준비 하랴, 틈틈이 여행 보따리 챙기랴, 영혼을 양분해야 했던 올케는 승용차가 미어터지도록 짐을 싣고도 뭔가 빠뜨린 것 같다고 궁시렁궁시렁....정작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온 저는 느긋하게 뒷좌석에서 시누이 값 계산하고 있었....



추석 당일, 승선객이 많아 배는 시간표와 상관없이 계속 왕복 중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출항했으나 오래지 않아 되돌아 오는 다음 배에는 승선할 수 있었네요. 

바다와 사랑에 빠진 손주.^^

 

한산펜션 ....한산도가 결정되면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이죠.

한 달 전, 올케가 긴 연휴를 걱정하며 미리 타진해 본 결과 .... 예약 가능이라는 즐거운 소식을 건네받았습니다!!

그리고......

 

잘 있었니? 한산펜션.’^^

 



우리 가족에게 이보다 더 맞춤한 곳이 있을까요.

한결같이 평화롭고 아늑하기 그지없습니다.

첫 방문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당의 잔디가 미용실 다녀왔다는 것과 흔들그네의 부재 정도...., 마당 가득 그윽했던 재즈와 추억 품고 잔디 위를 사뿐거리며 돌아다니던 대중가요가 사라졌군요.^^


쥔장께서 손수 장작불을 지펴 데워 주셨던 대리석 방입니다. 고풍스런 자태를 보여주는, 올케 왈 '자글자글 너무 좋은' 방이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정감이 느껴졌던 장소.^^ 이젤과 붓을 갖다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7시.

낮시간이 무척 짧아졌네요.

계속 물고 올라오는 고등어에 빠져 물이 드는지도 모르는 동생.

하늘엔 한가위 거만한 달이 엷은 구름을 뒤집어쓴 채 높아져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

밑반찬부터 다양하게 먹거리를 챙겨 온 올케 덕분에 ..... 오늘은 닭백숙, 내일은 바베큐 예정입니다.

공주조카는 집에서 시험 공부하느라 자의 반, 타의 반 버림 받은 몸으로 남았습니다. 에궁.



아, 요거....무공해 소채들입니다.  쥔장 두분께서 직접  재배하신 것들이죠.   정구지는 겉절이, 호박은 고기와 같이 구워서 (환장하며) 먹었다는....^^;;


추봉도

추봉도에서 본 한산도. 한산펜션쪽입니다.



추봉교

펜션 앞. 메가리가 계속 물고 올라왔습니다. 지겨워진 동생은 투덜대며 낚시를 접었어요.^^ 

조금 더 지체했다면 비 쫄딱 뒤집어 쓸 뻔했지만서두.

에구~이후 그 다음날 까지 제법 많은 비가 쏟아졌답니다.


어둑해질 무렵 갑자기 많아진 갈매기떼가 주변을 맴돌더라고요.

어째서인지 그 풍경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피~잉....몇 컷 건졌습니다. 






바베큐 타임^^


그 사이 밖으로 빠져나간 녀석의 장난질. 메롱^^


바베큐 당번 사위 솜씨입니다.^^

올케가 선별해 온 목살의 맛은....'입은 오로지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을 입증해 보였답니다. ㅎㅎ

육질이 탱글탱글한 소시지랑 여쥔장이 챙겨주신 호박이랑...우린 한동안 손이 바빠 그지없이 조용했다는...ㅋ




'삼촌이 너무 좋아'라고....오모! 술은 요놈이 마신 것 같지요?^^;;


오늘 동생이 낚아올린 고등어랍니다. 어제 거랑 합하면 마릿수가 제법 나올 걸요. 요것도 몇 마리 구웠습니다.^^



비가 제법 쏟아졌습니다. 이틀 내내 강풍으로 낚시도 힘들었는데 비까지...했지만 쏘오주 한 잔 들고 밖을 내다보니 눈물이 날 만큼 분위기가 '킹왕짱'이었어요.

바베큐 까페(명칭이 정해졌습니다.^^)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분위기에 일조했던..

그 사이 혼자 이렇게 잘 놀아 주고 계시는 이 분...언제나 고맙고 느무느무 사랑해에~~~♪♬♩


산청 호국원으로


10시 30분에 승선했어요.어구항까지 20여 분 소요.

산청까지는 1시간 여....


가는 길의 들녘은 터질듯 풍요로워 보였습니다.



엄마, 아부지 평안을 확인하고 돌아서는 길...종종 올께요.






호국원 근처 풍경.길 옆으로 길게 줄을 서서 미모 자랑 중인 대봉입니다.

감나무 옆으로 슬그머니 끼어든 탱자. 너 탱자인 거 다 알거든.





점심 해결 차 들른 거창시장입니다. 사위가 무진장 잘 먹는 수제비집이 있거든요.^^동생은 또 칼국수에 홀릭 당했고요.

장날이지만 명절인데다 비까지 와서 한산하네요.




건계정



올 초, 우렁 발견했던 곳. 혹시나 해서 들러봤지만....


동생 엉덩이 ㅋㅋ


새삼 가을을 봤습니다. 흐드러진 쑥부쟁이.


가을이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옷차림이 아직 가벼울 때 가을 들판을 한 번 거닐어 보고 싶기도 하고, 바야흐로 제철 맞은 단풍과도 일별하고 싶네요.

긴 연휴와, 가족과, 그 모든 것의 조화로움과,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 아름다운 지구별로 데려와 주셔서 오늘을 있게 해 주신 엄마, 아부지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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