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완도의 아름다운 섬 금당도로 갑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4. 9.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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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 흘러 간 어느 날부터 헬렌과 스콧 니어링 부부의 삶을 동경하고 있였습니다.

그들처럼 대부분의 것을 자연으로부터 공급 받는 자급자족의 생활이라기보다 일단 도시의 닭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 때는 우선이었습니다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고, 퇴직 후 곧장 얕으막한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작은 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삶을 마무리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변변치 못 한 주제라 아직은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 역시도 사회적 편리에 익숙해져버린 핑계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사회가 자연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젊은 한 때 흠모의 대상이었던 시몬느 베이유의 말이 생각을 강타하는 중입니다.

 

도심을 나서면 예사롭지 않은 여러 풍경들이 이런  나의 바람에 진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빨리 와 봐, 빨리 와 봐,  빨리...' 첨부이미지

추석 당일 모든 일정을 서둘러 끝내고 오후 6시 경에 부산을 출발하였습니다.

첫 밤은 보름달이 환하게 걸린 소록대교 아래 텐트 속에서 보내고 다음 날 6시 첫 배로....했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승선 절차가 강화되는 바람에 신분증이 없었던 제가 떨어져버렸습니다..

별 수 없이 동생내외랑 딸 내외가 먼저 들어가고 큰조카 녀석이 제 곁에 남기로 했습니다.

남해의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부분의 승객들이 4~5시간씩 달려 국토 끝으로 모이는데 어쩜 이렇게나 홍보가 부족했을까, 게다가 터미널 쪽에서는 어떠한 해결 장치도 전무한 상태에서 가만히 앉아 그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암튼 최후의 수단인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러 당직자가 있다는 읍사무소로 향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재택 근무랍니다.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섬에 먼저 들어간 올케가 겨우 연결된 당직자에게 사정사정하여 발급기계가 있는 문은 열어 주더군요.

두 번 째 출발 시간 915분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땡볕 머리에 이고 터미널과 먼 읍사무소로 왔다 갔다.... 조카녀석은 이미 기진맥진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엎드려 있는 수 많은 작은 섬들과 바닷길은 나를 치매 노인으로 만들어 놨다던가요.

동생이 얻어 온 정보에 말려 방문한 전남 완도군의 금당도입니다.

절경으로 제법 알려져, 다녀 온 많은 블로거들이 앞 다퉈 방문 후기를 올려 뒀네요,

 

우리가 묵었던 양지펜션(이라고는 했지만 완전 민박)입니다.

 

 

* 소록대교(소록도 나환자들을 소재로 탄생한 고 이청준씨의 '당신들의 천국'....줄거리는 가물거리는데 의식의 저 편에서는 저릿한 동통이 밀려옵니다.)

 

 

 

 

 

 

 

섬에서 섬으로 들어갑니다. 동생의 갯바위 낚시 희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ㅎ 

 

서울의 한 사업가가 구입했다고 알려진 섬입니다. 2~3억 정도라는...섬은 참 이쁩니다.

 

 

 

민박집에서 창을 통해 바로 보이는 여객 터미널입니다. 아마 열 걸음 쯤..???^^;;

 

 

 

에공, 요기서 보니까 완전 섬놈일세

 

 

 

민박집 앞 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장흥의 노력항으로 들어옵니다. 고흥 뱃길 보다 두배나 빨리 도착하네요.

 

장흥읍을 헤매다 어렵게 발견한 음식점입니다. 명절 끝이라 오픈한 가게가 별로 없었거든요.

진선식육식당.

우리가 주문한 돼지 주물럭도 엄지 세워 점수를 메겼지만 따라 온 찬은 더 더 더 더 .....주메뉴보다 부메뉴로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밥 한그릇 홀랑 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