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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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은퇴 1년, 다시 봄의 소리 왈츠

헬로우 럭키 찬! 2021. 3. 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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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일)

1년 채우고 일주일....

일없이 조급했고 뭘 해도 지속적인 몰입이 되지 않았던 설익은 시간들, 온전한 ‘떼굴랑 하루’가 열 손가락이 남을 정도였던 것에 어리둥절했다.

뭐니, 납득 불가한 이 현상은.ㅎ

조직 탈출 1년은 그저 시간만 냅다 죽여보기로 했으면서.....

되돌아보니 시간의 주름 사이에 빛깔 좋은 열매가 더러 보여 므흣했던 아이러니.^^

 

그동안 홀대했던 육신의 건강을 최상위에 두고 반경 안에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버텨보자 했고, 퇴직 후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네.

 

최소한 주 2~3회 등산 및 걷기를 제대로 지켜 온 것.

게다가 여름 한 계절은 더위를 피해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근교 대부분의 산에는 휴식 공간이 많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나절 보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는 거.

 

가까운 재래시장 쪽으로 하산하여 다양한 먹거리 재료를 담아와 요리에 심취해 보기도 하고,

종종 시민공원을 경유 하여 부전시장에서 챙겨온 신선 재료로 말려 덖은 차를 지인들과 나누기도 하고,

저녁엔 양질의 대중문화를 누리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를 캐기도 하고,

이렇게 하루를 되새겨 기록하기도 하고,

가끔은 딸네와 어울려 행복에 겨운 나들이도 하고........

 

더 큰 우환만 없다면 지금과 같은 비슷한 일상이 지속되겠지만,

그 안에서.....

건강한 육신으로 정신 곧추세워 이생 다할 때까지 배우고 닦아 훗날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 엄광산 나들숲길의 봄

산수유나무

 

 

매화나무

 

잿빛 숲을 곱게 물들이고 있는 진달래.

한때는 마을 근처에서만 어슬렁 거렸던 개나리.

이젠 제법 깊은 산까지 올라 왔다.^^

 

손대면 ♪♬ '투욱'하고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그대....막 눈을 뜬 수국잎이 초록색 장미 같다.

더 놀라운 것은 완전히 꺽어져 말라비틀어진 가지에서 잎이 터져 나왔다는 거.

나는 오늘 '부활'의 기적을 목격했다.^^

 

대롱대롱, 내일이면 활짝 피어나겠지.

요렇게^^

처음 본 겹매화

하아~~!!!!! 탄성이 절로 터진다. 

♪♬♩ 하얀 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하산길에 짊어지고 온 퐁듀 세트^^

조만간 딸아이랑 집에서 먹빵 찍기로....에멘탈치즈랑 그뤼에르 치즈 챙겨 놔야겠다.

지난 토요일 잠시 다니러 왔다가 떼굴랑 중인 손주.

생일 선물로 받은 폰에 아직도 푸욱 빠져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깜딱 감동 주는 나의 화초들.

두 번 다시 새순을 틔우지 않을 것처럼 겨우내 숨죽여 살던 식물들은 희한하게도 봄을 가장 먼저 받아온다.

매번 경험하면서도 그때마다 놀람 놀람 놀람. ㅎ

올해도 힘차게 순을 뻗고 있는 파키라.

고마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