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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재우다 불현듯 목젖에 압통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수 십 년의 세월을 넘고 넘어 꿈결 같은 기억으로부터 흘러 나온 어머니의 자장가..... 한없이 따스하고 평안했던 당신의 등을 통해 먼 울림으로 전해져 왔던...
그토록 긴 세월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억은 지울 수는 없는가 봅니다.
당시 어머니들의 자장가라고 해 봤자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앞 집 개야 짖지 마라, 꼬꼬 닭도 울지 마라.’ 같은 현실적인 상황 묘사 정도였지만 지금의 나도 손자를 재울 때 무의식적으로 웅얼거리면서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곤 해요.
어린 내가 치통으로 떼굴거릴 때도 밤 새 곁을 지키며 불러주셨던 노래......♯♬♪
‘얘들아 오너라 달 따러 가자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이제는 어머니의 증손자가 이어 들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삶을 마무리해야 할 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저 모든 것이 죄송하고 또 죄송하여 더욱 그리워지는 어머니....지금 제가 가진 평화의 근원지는 언제나 어머니의 등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cafe.daum.net/freesia-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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