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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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양산 홍룡사 폭포

헬로우 럭키 찬! 2013. 5. 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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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오랜만에 홀로 길 떠나볼까 하던 참에 바깥 바람 좀 쐬고 싶다는 딸아이가 안스러워 결국 가족 모두 동원된 5월의 나들이길.

한 블로그에 올려진 그림 같은 암자 사진에 필이 꽂혀 지난 주부터 벼르고 있었던 홍룡사로 향했습니다.

한데,....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었다는....안들려

아래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걸었다면 아마도 형체만 사람인 먼지덩어리가 되었을 것 같았습니다. 아기 때문에 걷기를 포기하고 사찰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나니 슬그머니 뿔이 돋네요.

왜 종교인들은 그토록 집회소 외관에  집착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토굴같으면 어떻고 슬레이트 지붕에 흙바닥이면 또 어떻습니까.  신은 크고 멋진 건물에만 현신한답니까?

전도니 포교니 신도 머리 수에만 관심 두지 말고 좁으면 좁은대로, 허름하면 또 그대로, 의지할 곳 없어 찾아드는 고단한 민초들의 영혼을 보듬어 주는, 그저 소박한 안식처로 있어주면 안 되는 걸까요?

교회 지하 수 층의 주차장에, 잘 닦여진 사찰길이 아니더라도 눈물 한 자루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은 그 눈물이 승화되는 기적을 소원하며 가시밭길도 마다 않고 달려 갈 겁니다.

교회든 사찰이든 쓸데없는 욕심이 외려 인간을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람들이 말 하는 기적이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지극한 정성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말씀에 훨씬 더 믿음이 갑니다.

 

그래도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 속 사찰은 현재진행형 발전과는 상관없이  그 옛날 선인들의 삶 속으로 이끌어 우리를 숙연케 합니다.(공사로 지저분한 경내는 일부러 남기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새단장한 모습을 볼 기회가 있겠지 싶어서....보존 차원의 공사겠지요? 아마도....)

산의 울음이 들립니다. 천년고찰이 한 순간 사라질 것 같은 모습이고요.

암튼....홍룡사 들어서기 전 초입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찰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이고요.

 

이 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홍룡사입니다.

 

* 가홍정

 

 

저 윗 쪽이 사진에서 본 풍경이 펼쳐질 곳. 왼편은 대웅전으로 가는 길

 

아! 여깁니다.

다리 난간에 붙어 서서 바라본 암자는 폭포와 함께 무척 신비스런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홀연히 산신이라도 나타나 줄 것 같더라지요..

 

 

양산 8경의 하나라는 홍룡폭포가 바로 저 곳입니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낙하하는 수량은 적습니다.

산세가 깊어 옛적엔 오르기도 힘들었을 이 곳에서 원효스님은  대중을 향한 설법을 펼치셨답니다.

무척이나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 ^^;; 도무지 다른 분들의 그 멋졌던 사진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딸과 손자.  디카를 들이대니 바로 정면을 봐 주시더라는.. ㅎㅎ

 

딸 내외, 동생 내외....언제나 요렇게 사랑 넘치는 삶이기를......

 

 

내려 오던 길 잠시 걷다 발견한 꽃. 막 시들어가고 있던..... 

 

내려 와 마을 정자 주변에서 발견한 자운영꽃밭. 너무 탐스럽게 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