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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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알라딘 들러 간 만리산 체육공원

헬로우 럭키 찬! 2021. 6.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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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들러 서면 쪽에서 오르는 황령산 등산로 따라 봉수대까지 찍자.

요렇게 그려서 10시 즈음에 집을 나섰다.

 

오후에 많은 비가 예보된 날씨치곤 그닥 습하지 않아 걷기 괜찮을 줄 알았다.

어제 1시 넘기면서까지 식혜 만드느라-앙금 갈아 앉힌 물이 많아 두 번 삭혔다.ㅠㅠ;;- 기운이 살짝 소진되기도 하였지만, 그새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에 알라딘 도착하자마자 체력의 절반이 닳아버린 느낌.ㅎ

 

메모해 둔 책을 찾으면서 아예 가부좌 틀고 앉아 서가 아래 뒤를 훑었넴.^^;;

아무래도 오늘은 목적지를 변경해야겠다.

알라딘 출발, 서면을 관통해서 교통부를 향해 턴 한 다음 만리산 체육공원 들어가는 것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공원에 바투 붙어 선, 급 경사면에 지어진 협성 엘리시안 아파트 옆을 지나 호천마을 문화 플랫폼으로 오르는 코스는 웬만한 산 하나 오르는 것만큼 힘든 코스다.

호천마을은 더 심하다.

호천 문화마을 플랫폼. 산복도로 올라서 10m 정도 걸어가면 만리산 체육공원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지키던 호랑님이 오늘은 마당에 계시네.^^ 

 

실바람에도 요염하게 긴 허리 흔들며 객을 반겨주는 코스모스. 언제부터인가 얘는 여름꽃이 되어 버렸다.  

 

오호, 올해는 양귀비꽃을 못 보나 했더니 예서 보게 되었구나.^^

 

어디에 엉덩이 내려놓을까.

한 줌 작은 동산이다 보니 앉을 만한 곳은 죄다 길옆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긴 하지만 다리 뻗고 긴 시간 보내기엔 다소 뻘쭘한 곳.^^;;

 

어느새 1시, 일단 허기부터 채우려 오솔길 옆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오늘의 메뉴는 삶은 계란, 깎아서 챙겨 간 참외와 껍질 벗겨 낸 오렌지.^^

그리고 알라딘에서 챙겨 온, 틱 낫한 스님의 저서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

접시꽃 아래 금계국. 날이 뜨거우니 꽃색 조차 덥다.^^;;

 

작지만 곳곳을 예쁘게 차려놓은 만리산 체육공원.

찾아 드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관리는 거의 안 되는 것 같다.

갈색이었던 벤치가 색이 벗겨져 하얗게 변하도록.

 

기왕에 시민 위한답시고 나랏돈들인 거, 찾는 이가 적든 많든 자연을 가꾼다 생각하고 아주 가끔은 정비 작업도 좀 하지.

게다가 사람의 손길이 적게 닿을수록 점점 기세등등해지는 개망초 봐라.

금계국 중에서도 큰금계국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그 곁에서 자라는 웬만한 토종식물이 터를 포기할 만큼 위세가 대단하다. 그.러.나! 그들과의 생존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귀욤귀욤 잡초 같은 개망초 되겠다.

점점 후텁해 온다.

전국적으로 많게는 200mm까지 예보된 비에 더위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서두, 슬쩍 조짐이 보이는 내 어깨 관절통은 어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