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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아버지49재/티벳 사자의 서

헬로우 럭키 찬! 2017. 5.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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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정 앞에서....

언젠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가볍게 털어버렸던 ‘49라는 의식을 기억해 냈습니다.

49일 동안만이라도 아버지를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을 것 같았어요.

동생네는 부모님 봉양하며 효도했으나 저는 아니었지요.

더구나 어머니는 연 닿은 절에서 길을 밝혀 주셨는데 아버지는....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49재라는 것이 불교의식이니 기독교에 한 발을 들여 놓은 동생네한테는 역부러 말 뱉지 않았습니다. 또 갈팡질팡 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예요.^^;;

 

안장식 끝내고 돌아온 다음 날부터 분향을 시작했습니다.

5월 연휴 동안 동생네와 보내느라 횟수를 다 채우지는 못 했지만 어느 덧 49일 째....

오늘은 아버지께서 숨결 놓으신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처음엔, 딸아이와 함께 조촐한 제상 앞에서 작별 인사를 드리기로 했지요.

하지만 준비 도중 정보 과잉 상태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결국  티벳 사자의 서를 들추시며 마음 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어느 분에게 우리의 생각이 기울어졌어요.

 

새벽 5시,

딸은 그 비슷한 시간, 각각의 집에서 향과 초를 피운 뒤 정한수 한 그릇에 우리의 정성을 담아 올렸습니다.

첨부이미지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별로 데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하지 못 한 여식이지만,

사랑으로...그 사랑으로 그래도 조금은 괜찮았던 어느 날을 기억해 주세요.


이제 가시는 길 평안한 걸음 되시고,

걸음 멈춘 그 곳이 영혼의 안식처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젠가......

예쁘게 잘 살다가, 한 세상 다 하는 날...

두 분과 먼저 간 동생이 머무는 그 곳으로 갈 수 있기를 늘 기도 할께요.


첨부이미지



티벳에는 사자의 서로 더 많이 알려진 바르도 퇴돌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1200년 전 티벳 승려 파드마 삼바바의 기록이라고 전해지는 사후세계에 관한 글입니다.

 

바르도'두개의 사이'라는 뜻으로 사후 인간의 영혼은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중간 상태인 그 바르도에서 잠시 머문다고 하는데요, 그 기간이 49일이며 오늘날의 49재란 바로 사자의 서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퇴돌듣고 나서 놓여난다.’로 풀이되며 '죽은 다음 중간 상태에서 듣기만 해도 영원히 자유로워지는 가르침'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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