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심란하기도 하고...오늘은 벌초하는 날

헬로우 럭키 찬! 2017. 9. 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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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머니 산소를 찾아 구미 가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4월 아부지 돌아가신 날에 맞춰 두 분을 나란히 호국원으로 모셨기 때문입니다.


해도 구미에는 윗대 선조들을 모신 선산이 있고, 큰댁은 그곳을 지키며 궂은일을 거의 도맡다시피 전통을 계승해 왔는데,

같은 후손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정성까지 다 내려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멀다고, 바쁘다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촌들 가운데 동생네는 여태껏 해 거르지 않고,

그것도 큰집, 작은집 선물까지 사 들고 나들이 가듯 즐거운 마음 내어 달려갑니다.

 

지난 주의 중.소형급 교통사고로 둘 다 계속 한의원 신세지는 중에도 왕복 5시간 넘게 번갈아 운전하는 수고도 감수하면서.....

에구....본의 아니게 모심당하면서^^;; 내심 미안했어요.

    

이번 벌초는 예전의 분위기 만하지 않았습니다.

암 투병 중인 큰댁 큰오라버니와 중증 당뇨로 거동에 제약이 따르는 셋째를 제외하고도

다섯명의 남정네가 더 있다고는 하나, 모두 50대 이상의 중늙은이들이라 1, 2년이 무거울 뿐이었지요.

 

누군가의 입에서 이젠 바로 윗대까지만 모셔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나왔으니

어쩌면 우리가 벌초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식들 세대로 넘겨봤자 원망이 바주우카포급으로 날아들 거고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와 사랑하는 가족을 선물로 주신 그분들을 어떻게 섬기는 것이 올바른 도리인지.....

 




이곳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답니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평화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큰집 셋째네. 벌써 대추 수확해서 볕에 내다 널었어요.



큰어머니 산소 들입에서 본 먼 풍경





걸어서 몇 발자욱이면 이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윗집과 아랫집. 

그렇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각자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어요.  이런 현상 경험해 보신 분!!! 


 






작은집 길 아래 빈 집. 기억으론 10년 넘게 비어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 오라버니가 따 준 어름입니다.  뽀얗게 벌어진 것은 먹고...아주 가끔 이름은 들어봤지만 처음 먹어 보는...

뭣에 비교해야 하나...암튼 아주 독특한 맛입니다.

마시멜로를 솜사탕 기계에 넣으면 고런 맛이 나올까 싶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