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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40분, 평소보다 일찍, 맑은 정신으로 눈을 떴다.
오늘....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다.
지난 23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에 듣게 된 그 어른의 자살 뉴스.
재임 중의 많은 행적들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분향치 못한 것이 죄밑이 된 걸까, 가슴에 울렁증이 와서.....
세수를 하고 출근 복장을 한 후 동쪽을 향해 향 하나를 피워 올렸다.
개인적으로 그를 흠모한 것은 아니었으나
오래 전부터 그의 맑은 정신 만큼은 늘 지지해 오던 터였다.
출근 길....
오디오 버튼을 누르자 오펜바흐의 ‘쟈끌린의 눈물’이 흘러 나왔다..
오랜만에.....
늘 들어도 애절하기 그지없다.
오펜바흐는 제자 하나 잘 둔 덕에 영원히 묻힐 뻔한 아름다운 작품 하나 살렸구나.
쟈끌린의 서러운 일생과 닮아 있는 그 멜로디가
오늘은 또 다른 아픔이 되어 가슴으로 성큼 들어선다.
근자에,
한용운님의 시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드만.
사랑하는 님....오늘의 상실감이 주는 안타까움을 아는 이 몇이나 될꼬.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데....
세월이 흘러 나이 들어도
오염되지 않은 맑은 정신인 채로.....
....그렇게 살아 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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