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단풍산에 녹아들다/구례,지리산...........

헬로우 럭키 찬! 2018. 11. 4. 23:00
728x90

첨부이미지산림문화휴양관 출발지리산 자연휴양림야생화 테마랜드지리산 온천랜드 두부이야기

구례 삼촌 쑥부쟁이천은사노고단달궁계곡과 뱀사골함안 충무동 국수촌부산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꿈꾸는구나.’

기다리고 기다려서 절정의 어느 날 신들린 듯 그렇게 허위허위 산을 오르는구나.

라인강의 사이렌보다 더 강한 마력으로 인간을 유혹하는 가을산, 지리산.....

죄다 타버린 뒤의 겨울산이 잿빛인 이유가 그런 거였구나.


이른 아침, 휴양관과 이별 준비 중인 사랑이들

바르비종파의 풍경화보다 더 평화로워 보이는 곳,

이 가을의 단풍놀음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형형색색의 기억이 되어 내일로 흐르겠지요

훗날, 내 걸음의 끝날도 오늘처럼 아름다운 기억만 충만하기를....

  


계류생태원이라고 팻말이 알려 줬습니다.

자연휴양림은 몇 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고요, 우리가 오르고 있는 이곳은 '봄향기원'이랍니다.


'눈호강'이라는 신조어로도 표현이 모자라는 극강의 풍경 속에서 결국 몇 분이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는...ㅎ








지리산정원은 지리산 자락의 지초봉(해발 601m)을 중심으로 남서쪽에는 야생화생태공원(야생화테마랜드, 지리산자생식물원, 구례생태숲, 숲속수목가옥), 북동쪽에는 산림휴양타운(구례수목원, 산수유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조성목적에 따라 각 사업별로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http://ecopark.gurye.go.kr/(지리산 정원)




야생화 테마랜드


 

휴양림에서 강탈 당한 넋을 거두어 야생화 테마랜드에 들어선 시간은 10시 즈음....

홈피에는 입장료가 있는 걸로 나와 있지만 매표소 창구는 닫혀있었네요.

일단 꽁짜 입장 후 딸, 손주와 놀이터에 머무는 동안 동생 내외는 숲 해설사와 함께 숲속으로 사라졌다가 한 시간 후에 나타났습니다.^^(알아듣긴 했니?ㅎㅎ)  



....특별히 주제가 야생화일 것 같은 공간은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산 속에 숨겨 뒀을 리도 만무하고요.^^;;

야생화만 집중 공략한 공원일 거라 기대했지만

, 물 좋고 공기 맑은 숲에서 사랑이들과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다면 더 욕심낼 것도 없습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꽃향유, 감국 같은.....지천에 하늘거리는 가을대표 야생화는 이미 실컷 봤으니.^^  








음악분수랍니다. 여름엔 물놀이장으로 이용한다고 해요. 

찬무룩......아쉽지만 눈요기로 만족 하자규.^^


지리산 온천 랜드 '두부 이야기'


아침 식사가 부실했어요.

어제 남은 닭고기죽을 처리하려다 고무줄 같은 육질을 견디지 못 하고 결국 모두 숫가락 놨거든요.

이후,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20183차세계대전이 오늘 우리 뱃속에서 발발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아무래도 이번 차 구례 행보는 먹거리와의 인연이 그리 깊지 못 했던 듯,

1. 어제 구례5일장에서의 '엄마손 칼국수' 사태에, 

2. 오매불망 재방문을 기다렸던 토종닭의 배신,

3. 올 여름 방문 때 콩국수, 팥칼국수로 엄지 세워 준 텃밭식당 쥔장도 주님 만나러 예배당에 가시고,

4. 급 탐색에 걸려든 황태구이 식당도 휴업......그럼 편의점 컵라면이라도ㅠㅠ;;

 

뱃속의 3차대전이 극에 달할 무렵,

절망의 한숨으로 눈길을 돌리던 중에 오오!!! 후광 서린 간판이 우리 앞에 떠억!

그 이름도 찬란한 두부 이야기식당입니다.

요기 어때

누군가는 그렇게 말 했고, 우리 중 또 누군가는 이미 밥집 문을 열고 있었다는 거 ......ㅎㅎㅎㅎ

 

!!

진짜, !!! 했어요.

내가 언제 공기밥 한 그릇 더 주문한 적이 있었던가?’

(물론 내장도 깨끗이 비워진 상태지만 쑤셔 넣을 양은  거의 한결 같았으므로)

아무리 기억을 캐 봐도 아니입니다.


동생 내외는 매콤한 두부전골, 손주는 백두부탕 같은 전골(거의 다 먹어서 깜놀 했던)

딸과 저는 콩비지를 주문했어요.

반찬은 두 번째부터 막 퍼 가도 되는 셀프랍니다.

오~~!! 근데, 이게 전라도 손맛이란 건가요.

분명 모든 음식에 같은 양념을 사용했을 터, 우째서 각각의 고유의 풍미는 이토록 펄펄 살아 뛰는 것인지....


주방의 여쥔장을 향해 외쳤습니다.

우와~~! 진짜 음식 솜씨 장난아니네요.’ ㅎ


 지리산 온천랜드 대부분의 간판이 이렇게 요란합니다. 나름 관광지라 긍가 싶네요.

그래도 적막강산......ㅎ





콩비지랍니다.^^ 핥았죠. ㅎㅎ



구례 삼촌 쑥부쟁이

올케의 정보에 의하면 제법 유명한 까페랍니다.

뭔가 굉장히 투박하고 촌풍^^스러울 것 같았는데 안팎이 엄청 현대적이네요. ㅎ

건물의 정면에 '쑥부쟁이', 측면엔 '구례 삼촌'.....

그래서 섞어 부르는가 보옵니다. '구례 삼촌 쑥부쟁이' ^^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전국 어디서나 지방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보니

이곳 역시 그닥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딸아이는 쿠키만 두 박스 구입했어요.

슬라이스아몬드가 촘촘한 일반 양과자 모양새에 맛도 고만고만, (우리 밀이 원래 긍가요?)식감은 약간 거칠어요.

한 번의 건강식품으로 '확!'효과나 나타날 수 있으면 참말 좋을 텐데.^^


쑥부쟁이는 이처럼 다양한 곳에 섞여들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더랍니다.

좋겠다, 넌 죽어서 이름 넉자라도 남겼으니.^^;;




다녀와서 들춰 본 기사입니다.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해 야생화인 쑥부쟁이를 재배하고 있더라고요.

농업회사법인 구례삼촌은 2015년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1년간 6차 산업화 기반사업을 진행했고, 이에 힘입어 2016카페 쑥부쟁이를 오픈했다.

   

쑥부쟁이에 얽힌 불쟁이의 딸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브랜드를 개발했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쑥부쟁이를 활용해 쿠키, 머핀, , 라테, 미숫가루 등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쑥부쟁이를 재배하고 있는 지역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관광두레의 일환으로 탄생한 구례예술인마을 토요오픈스튜디오역시 구례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909882









 

      천은사


노고단에서 남원 쪽으로 내려가 부산행 고속도로를 타려 했어요.

근데.....또 열폭했습니다.!!!!

올 여름에도 사랑이들과 계곡 들어가려다 부당한 입장료 때문에 열 받고 되돌아갔는거든요.

~~~~진짜 싫다. 그새 까묵해버린 이 썩을 놈의 기억력.



    

이 산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사찰 가지 않고 산을 오르겠다는데 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거냐고요.

그리고 1,600원이라는 금액의 산출 근거는 뭔가요.



    


늘 강조하는 거지만 거의 모든 종교는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켜 그 피를 빨아 먹고 성장하는 괴물입니다.

오죽하면 인류의 진정한 평화는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 비롯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세계적으로 무종교인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것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의 종교 없는 삶-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는 책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 낸 것도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지요.



    


오늘, 천은사 측의 무소불위의 권력에 항거조차 못 한 채 1,600원을 강제 징수 당했습니다.

누가 이러한 권력을 승려나 목사에게 쥐어 줬을까요.

바로 그들을 신으로 모시고 열광하는 무지한 신도들입니다.

46억년 넘게 돌고 있는 지구가 코웃음 칠 일이지요.


    


사실 천은사의 횡포에 대해서는 20132월 '입장료 폐지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더라고요.

근데 집단 소송자 74명의 원고에게만 그 판결이 유효하다더군요.

이건 또 뭔 개떡 같은 소리인가요.

등산객에 대한 입장료 징수 자체가 부당하여 그런 판결이 나왔다면

전체 폐지가 당연한 거지 우째서 소송 당사자들에게만 해당이 되나.


    


어쨌거나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고.....본전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찰을 일별하였습니다만 .... 마음이 아팠어요.

신라시대 이후 천 년 여.... 민초들의 위안처로서 숫한 사연을 품은 민족의 고찰이

납득 불가한 승려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인해 그 소중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단 이곳뿐일까요. ‘문화재 보호운운하며 통행료 착실히 받아 챙긴 사찰이.





불교는 한 번도 종교이고자 한 적이 없었다던 정경스님..... 불교는 믿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개인적으로 살육의 역사를 가진 배타적 기독교보다는,

이교도 탄압, 종교재판, 종교전쟁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종교(칼 야스퍼스)인 불교에 훨씬 호의적입니다.

늘 이랬는데......

   


사찰과 어우러진 풍경만으로도 1,600원 어치의 가치는 이미 넘어섰지만,

부당 징수에 대한 느낌는 여전히 더티dirty합니다.






첨부이미지성삼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노고단


오후 3시가 훌쩍 넘어 버렸어요오모, 이러다 집에나 가겠어?

    

 

천은사를 나와 노고단으로 향하는 도로는 한적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 행락객인가 봉가.


그러나....!!!!! 3시 넘어서도 주차할 곳이 없었음


 

이 사람들 집에는 언제 가는 겨?

노고단 까지 등.하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의외로 길었던 데다 출입 통제 시간도 있어 결국 포기했습니다.ㅠㅠ;;


노고단아 안녀엉~~~. 눈도장만 찍었습니다.ㅎ


인파로 들어 찬 전망대의 빈틈 한 자리 얻어 겨우 인증 샷 한 컷 건졌고......

내려가는 길은 뱀사골과 달궁 쪽입니다.

거의 입을 다물지 못 한 풍경이었어요.








첨부이미지




함안 충무동 촌국수


출발시간이 지체되어 고속도로 교통 정체는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지방도 역시 우리의 생각을 나눠 간 분들이 워어낙 넘치더라고요.ㅠㅠ;;

 

이대로라면 저녁 끼니를 건너 뛸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기왕 늦어진 거 가까운 곳에 국수집이라도 .....

올케가 제일 배가 고팠나 봉가? ㅎ

폭풍 검색의 그물에 딱 걸린 함안의 충무동 국수촌입니다.

(주방장 아줌니께서 부산 출신이라는데, 아마도 충무동?^^)

 

근데 의문!

이름은 국수집인데 주방장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메뉴가 칼국수라고... ㅎㅎㅎ

(동네 아줌니 두 분도 옆에서 적극 추천 하셨어요. 간판 바꿔야 할 듯.)

미리 전화 주문해 놓은 터여서 국수로 밀고 나갔고, ’,‘’의 평은 꽤 괜찮았습니다.

혹시나 다음 기회가 있다면 칼국수에 도전해 보려고요.^^


국수 따라 우리 상에 올라 온 김치 2종 또한 양과 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남겨 놓습니다.

2주 뒤엔 백암온천으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