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꿀연휴1일차...한산도.추봉도행!

헬로우 럭키 찬! 2015. 5.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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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꿀연휴....어디로 갈까....

한동안 상모 돌리듯 신세계를 찾아 머리 굴려대던 동생은 지난 2월 예상 밖의 해삼 수확에 대한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 하고 결국 다시 한산도를 선택했습니다. 그 많은 섬을 두고 같은 섬만 3번째라니...

하긴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한산도가 아니라 연도교 건너 추봉도 였지만.^^;;

 

...어딘들 어떠하리.

마천루 즐비한 도심을 탈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숨결엔 꽃이 피어버린 것을...

전날까지 기상청도 예상치 못 했던 폭우 탓에 바다를 끼고 있는 도로 곳곳엔 안개로 시야 확보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배는 뜰 수 있으려나...걱정하며 우린 부산에서, 딸네는 거창에서 출발하여 통영 어구항까지 새벽 뚫고 달려 승선한 시간은 810.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산도까지 20여 분, 민박집 입실 시간은 10시 이후...

남는 시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준비해 간 오뎅탕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지난 번 망상어 낚시에 신명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장작리로 향했지요. 숨 쉬기도 멈춘 듯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바다까지 납작 엎드려 졸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금씩 바다가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썰물 시간은 1.

 

수심이 깊었음에도 바닥에 붙은 해초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다 보입니다.

 

어정쩡한 시간에 동생은' 한 번만'...하면서 슬그머니 낚시 채비 중입니다.  그 사이 등대를 뒤에 두고 딸이랑 손주가 '뽐' 잡았네요.^^

 

 

 

30여분 지체하다 민박집으로 향했습니다. 고운 얼굴만큼이나 맘씨 좋은 쥔 아주머니는 몸이 약한 아저씨를 위해 섬 살이를 결심하면서 작년에 집을 지어 들어왔답니다. 새로 지은 집은 아주 깨끗하고 예쁘더군요.

주변 풍경입니다.

 

대충 짐을 풀어 던지고 추봉도로 넘어 갔습니다.

마을 어귀 정자에서 물이 달아날 때까지 기다리며 라면에 밥 말아서 점심을 떼웠지요.

손주 녀석은 찬 없는 밥통을 끌어 안고....바다가 던져준 즐거움으로 날아오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예쁘장한 민낯을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웃기시네추봉도입니다.(over해 봤습니다.^^;;)

                              

 추봉도를 한층 아름답게 해 준 소품은 손주입니다. 옆에 지 어미가 요상하게 나와서 에잇! 잘랐더니 사진이 작아졌습니다. ㅎㅎㅎ

 

 

제철이 아니었는지 나들이 나온 해삼은 없더라는...(대신 따개비랑 고둥을 땄습니다.)

선착장 근처입니다.

꺽인 기대에 풀 죽은 우리는 이 곳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그냥 휴식! 손주 녀석만 신명이 올랐습니다.

 

민박집에서의 저녁은 나름 푸짐했습니다. 꽁치찌개에 삶아 낸 소지지, 딸네가 갖고 온 쥐포, 낮에 주워 온 고둥, 그리고오......쏘오주우~~~^^;;

미안하게도 녀석에겐 놀거리가 마땅찮아 요렇게 폰에 저장된 만화영화로....이쁜 넘, 혼자서 얼마나 데굴거리며 잘 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