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골병이 될까 체력 단련일까, 캐리어 장바구니

헬로우 럭키 찬! 2021. 5. 8. 21:24
728x90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서 지워지다시피 했던 조관우의 ’꽃밭에서‘가 생각나는 이른 아침의 날씨였다.

40여 년 전 정훈희씨가 불러 히트 친 후, 다시 20여 년 뒤에는 조관우씨가 리메이크하여 그의 대표곡이 된 노래.

♪♬ 이렇게 좋은 날~엔 이~렇게 좋은 날엔.......♩♪♬

 

볼수록 흡족하네.

어제 다이소에서 끌고 와 다용도실에 얌전히 모셔둔 장바구니 말이다.^^

이렇게 좋은 날....

시민공원에서 가볍게 운동 한 번 해 주고, 책 읽으며 떼굴랑 좀 하다가 부전시장의 신선한 소채나 가득 담아 올까 보다.

아, 이런!

막상 나서 보니 대기질이 엉망이다.

건너편 황령산이 누렇게 보일 정도라니.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날아든 카톡을 그제서야 확인했다.

’황사 영향으로 영남권 대기질 매우 나쁨‘ㅠㅠ;;

작정하고 장바구니 끌었는데 예서 되돌아설 수는 없다.

 

 

조요~~~ㅇ

황사 피해 모두 집콕 중이신가 보다.

 

기구 운동 후,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아 막 책을 펼치다 너무 익숙한 장면을 목격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모를 휠체어로 모시고 나와 산책 중이신.....

20년 전의 어머니가 떠올라 그만 울컥하고 말았네.

 

어버이날이라 주말을 이용해 시가와 친정을 방문하겠다는 딸네도 만류하고 나왔는데....

여기서 돌아가신 내 부모님을 눈물로 되새기게 될 줄이야.

 

나무에 등을 기댄 채 두 분이 멀리 사라질 때까지 그 모습을 좇았다.

건강하세요.

 

화려한 잎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복실복실 탐스러운 꽃도 피울 줄 아는 나무였다.^^  넌 이름이 뭐니?

 

 

너무 조용해서 살풋 낯선 시민공원의 오후 풍경. 

범전동 본동 우물터

 

 

▶ 오늘의 전과^^

평소였다면 앓는 소리 오백 번쯤 내갈기며 메고지고 왔을 식료품들이다.

고마운지고.^^

이제부터 캐리어 장바구니는 내 일상의 편리를 위한 애정 대상 품목이 될 것 같다.

다만 등산 겸한 장보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큰 단점으로 남았넴.ㅠㅠ;;

알 굵은 비트 3개, 바나나, 참외, 당근, 고추, 파프리카, 버섯, 쇠고기, 돼지고기, 땅콩, 호두....그리고오~~오늘 심은 들깨잎 모종^^

아!! 근데 이거.........시작은 창대해 보였으나 끝은 대략 지리멸렬이었던....!!!!

간과해서는 안 될, 결단코 넘어설 수 없는 난제가 버티고 있었음을 예상치 못했다.

밑구멍 빠진 독처럼 끝도 없이 들어가서 휘파람 불며 마구 주워 담긴했는데 집 계단 오르다가 멘붕 옴.ㅎ

어쨌거나 비트 쪄서 소분 후 냉동하기

또 주방에 피칠갑했다.^^;;

딸네 오기 전에 후딱 치워야 하는뎀.^^

하얗던 면보가 ..........

 

찜솥이 적어 두 번 나눠 찜.
CSI를 능가하는 범죄 현장.^^;;

 

요렇게 소분해서 냉동해 뒀다가 매일 한 봉지씩 꺼내 사과랑 바나나와 함께 윙윙 갈아 마실 거다.

혈관을 달리는 피의 속도가 원활해지는 그날까지.^^

 

길게 사는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내일 삶이 끝나더라도 오늘은 안녕해야지.

냉동실로.....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 인생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