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이 정상 수치까지 회복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아직 1일 2회에서 1회로 복용량이 줄어 든 정도였지만 완전 탈출한 것처럼 기뻤어요.
이제 조금씩 살이 붙을 거라는 담당의 말씀 역시 복음으로 받들었죠.
진단 전후부터 투약 과정, 회복단계까지 거의 1년 동안 퀭했던 제 몰골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grace538/221542301999
와~~~!!!!
근데 잠시의 방심으로 정말 듣보잡 현상이 벌어진 거시에요.
항진증 진행 중에는 살 찌우려 낮밤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먹었던 그 습관부터 바로 잡아줘야 했던 건데요,
수치 정상 선언 불과 2주, 순식간에 6~7kg의 비곗덩이가 달라붙었다는 거.
옴마 지난 월욜 입었던 바지가 안 들어가네? 한 거죠. ㅎ
아오~~~~!!! 이제는 콧방귀 꼈던 누군가의 월 30kg 감량도 믿삽네다!
이건 아냐!
1년 여 간 다른 건 몰라도 몸이 가벼워 옷 입기에는 좋았잖아.
그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봐!!!!
요거하자!
우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뒤졌습니다.
그러다 올레 TV에서 '시니어를 위한 요가'를 찾아냈네요.^^
만만하게 달려 들었어요. ㅎ
제 몸이 완전히 굳어진 상태란 걸 그때까지도 인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ㅎㅎㅎㅎㅎㅎ
다리 벌리기부터 팔 올려 펴기, 허리 굽히기,.....이건 뭐, 그냥 통나무 라고 해야 하나....ㅎ
암튼 제대로 된 자세가 전혀 안 나오더라고요.ㅜㅜ;;
그저 뻐덩뻐덩 허우적허우적, 지금도 뻐덩뻐덩 허우적허우적,
아마도 몇 달은 더 뻐덩뻐덩 허우적허우적 거릴 것 같고요,
그렇든지 말든지 비슷한 동작으로 흉내나 내면서 주욱 밀어 보려고요.^^;;
이렇게 오전 5시부터 40분간의 요가가 시작되었네요.
끝나면 씻고 출근 준비,
6시 10분 쯤 집을 나서서 1시간 동안 걷다가 버스 타는 겁니다.
그게 5일 쯤.....그 5일의 변화도 흡족했습니다.
오~~~제법 가벼워진 걸요.
물론 저녁식사도 살짝 조심 하면서....
대신 낮엔 배꼽이 찌~익 찢어지는 소리가 날 만큼 먹어 줍니다.^^
서면을 보며 산복도로를 걷다가 막 빌딩을 넘고 있는 햇님과 조우했습니다.^^
소박한 동네체육공원을 지나면,
둘레길 한 바퀴로 제법 운동이 되는 만리산 공원이 나옵니다.
바람에 얹힌 향기를 따라 갔더니 공원 입구에 키 작은 은목서가 한 그루 있더라고요.^^
과일 보호 스티로폼이 화려하게 꽃으로 재탄생된........
혼자 보기 아까웠어요. 돌아서서도 한참을 큭큭거리며 웃었습니다.
해가 들어서고 있는 서면, 롯데백화점 방향
오잉? 칠보아사달?
배달민족의 피가 오롯이 담겨 있는 것 같은 國花, 무궁화의 한 종이랍니다.
삼국유사에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조선이라 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연관 있는 거겠지요.^^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네요.
잎 하나 없이 감색^^감만 주렁주렁.....너무 높아 딸 수가 없었나 봉가요.?^^
♣ 호천마을 문화센터
사실 들어 본 적도 없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지로 더 알려진 곳입니다.^^
여기까지 40분 정도 소요된 아침 걷기 운동.
내려다 보니 햇님의 얼굴과 맞닿은 쪽이 있고,
왼쪽 아랫 동네는 아직 눈인사도 못 한 ...^^
벽화 주제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산복도로 르네상스 붐에 따라 이곳 호천마을도 변화의 바람에 편승한지 3년 여....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광차 다녀갔다고 하는데 아직도 곳곳에 이런 ......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습니다.
걷다보면 인도를 점령한 쓰레기 더미에 차도로 내려서서 걸어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에구, 참.... 갑갑해서.....주절주절
출근 후 의자에 묻히면 기분좋은 나른함이 엄습해 옵니다.
그러면 커피 한 잔, 음악 한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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