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통.
봄단장 한 백양산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가슴 뛰게 스리.
봄바람 휘날리며어~ 흩날리는 벚꽃 잎이이이이~~~ ㅎ
매년 봄 장범준에게 10억씩 안겨 준다는 벚꽃 엔딩이다.
거참, 노래에 주문을 걸어 놓았나 봉가?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의외로 녀석이 덥석 물었다.
응, 갈래 갈래.
기다렸다는 듯 지난 주 올랐던 범내산의 그 코스를 들먹였다.
길을 잘 못 들어 힘들어 했던 우리와는 달리 욘석은 정상에서 보았던 그 풍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가 보다.
기억을 떨어내지 못 한 딸아이가 훨씬 편한 ‘만리산 체육공원’을 슬쩍 들이댔지만
못 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외로 꼬고 곁눈질만 하던 녀석,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미에게 연민이 발동했는지 이내 하해와 같은 배려로^^ 어미의 손을 들어 주긴 해서.....^^
그리하여 가볍게 들어 선 만리산 체육공원.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눈인 양 하롱하롱 꽃잎을 떨쳐 내고 있는 벚나무와
그 아래로 펼쳐진 분홍 꽃길이 봄의 절정을 선언하고 있는 중이었다.
후와아~~~!!!!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 하던 녀석이 낙화 한 줌 집어 들고 후여어~~~ 제 머리 위로 흩뿌렸다.
응,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어.^^
누군가가 흩어진 동백꽃으로 사랑을 만들어 두고 갔다.
고마워요, 덕분에 잠시 므흣했습니다.^^
몸까지 단장한 나무들.
'햇님, 빛 좀 뿌려 주세요.'
나무에 가려진 곳에서 아직 피어나지 못 한 영산홍 봉오리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네도 타고,
조팝나무.
'독야백백' 하리라는 듯, 보오얀 자태가 유독 튄다.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어디든 산 속의 체육장에는 거의가 70~8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다.
젊은 그대들은 죄다 방콕인가봉가?
마주보기용 망원경?^^
공원입구에 있는 호천마을 전망대
드라마 속 배경으로 찍히고 유명세를 탔던 곳.
이제 그 세는 한 풀 꺾인 듯 늘 조용하다.
이때 호랑이 한 번 타 보자고.^^
복숭아티 한 잔 주세요.
정말 진한 복숭아향에 깜딱!!!
가슴이 좀 뚫렸어?^^
조금만 참아,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종식되면 조오흔 곳으로 데려다 줄껨.
♩♪♬봄바람 휘날리며어~ ♬흩날리는 벚꽃 잎이이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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