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아늑하고 편안한 사찰 성흥사
이곳 역시 만연하는 바이러스를 피해가지 못 하였다.
인기척 하나 없는 고요가 한없이 평화로운 경내
20여 년 모셨던 어머니 기제를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합한 것은 올해로 두 번 째 이다.
그 문제로 동생네와 몇 번 설왕설래하였고, 마침 세상 뜨신 달이 같아 결정하기에도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긴 세월 직장이 핑계가 되어 낳아주신 제 부모님 기제도 소홀하다보니
올케 혼자 준비하느라 그동안의 고생이 여간만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게으른 동생이랴.
우여곡절 끝에 명절제도 가족모임으로 나누고 기제 또한 합치게 되어 내내 지켜보던 내 마음은 비로소 가벼워 졌다.
이제 이러한 불합리한 고충이 자손에게 대물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뿌리를 잃지 않고 조상을 추억할 수 있도록 곧은 정신의 길을 터주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날이 날인지라 어머니를 추억하며 사찰을 찾았다.
딸네서 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팔판산 자락의 성흥사.
일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곳으로 통일신라 당시 무염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니 천 년도 훨씬 넘어 선 고찰이다.
딱히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나 천 년 민초들의 숫한 발자국이 만들어 온 고찰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에서이다.
일본과 가까운 탓에 왜구의 침략이 잦은 것을 고민하던 흥덕왕에 의해 창건되었다가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어 옮겨져 현 위치에 중창된 것은 1789년(정조 13)이라고 전해진다.
사찰 주변
성흥사 옆을 흐르는 대장동 계곡은 한여름 도처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어 더위를 식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성흥사 초입, 종종 바람 쐴 겸 들르는 소사마을
길 가에 눈을 현혹하는 꽃, 꽃, 꽃들.....
곧 터질 것 같은 탱자꽃
마을 체육공원.
작은 틈에 박힌 씨앗들도 힘겹게 꽃을 피워내고 있어서...
우리 밀도 쑤욱 쑤욱 자라고 있네. 힘내, 우리 밀!!!!!^^
담장 아래 작은 허접한 화원에도....
딸네 가는 길
웅천 왜성 입성!
작년 이맘때 도중하차, 오늘은 깃발 꽂고 오다.^^
저녁시간 딸, 사위랑...........
딸아이가 미리 주문해 둔 홍게 + 들과 산을 누비면서 캐어 온 쑥으로 탄생된 쑥떡 + 빠지면 섭섭한 좋은데이
그리고 벛꽃 만개한 봄날의 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층층 돌담 가시밭길 맨발로 가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 강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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