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휴식여행이나 다녀올까?
봄날의 아지랑이라도 볼 것 같은 포근한 날씨에 딸과 날개옷을 입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여행지를 정했죠.
언젠가 여유롭게 다가서 보자며 남겨두었던 동양의 나폴리입니다.
출발 당일의 날씨는 역대급 추위에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내렸지만 우리에겐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가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었더랍니다.^^
럭셔리 테마 펜션 '쉐이리'
유치환, 김춘수, 박경리.....그리고 영원한 디아스포라 윤이상의 음악적 배아가 싹튼 곳...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몇 번이나 스쳐지나가며 아쉬워했던 통영을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로 정한 뒤, 시간을 두고 펜션 탐색에 돌입했어요.
헐!!!
이걸 ‘대박’이라고 해야하나요?
우린...세상 안에서 세상의 바깥을 보고 왔습니다.
‘독특한 건축물과 이색적인 인테리어,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는 이 곳!’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올려진 펜션 사진...
비수기 평일에도 남은 방은 달랑 3개 여서 재고의 여지없이 광속 클릭 후 ‘도쿄 스위츠’로 결정했습니다.
첫 날, 행동반경을 최소화한 선발대의 추천에 따라 1번 미륵도 케이블카(아~고소 공포증 땜에 구토 직전까지...ㅠㅠ;;), 2번 해저터널, 3번은 동피랑으로 할까 하다 날씨 때문에 윤이상 기념관을 선택했습니다.
녀석은 재미없겠지만....했는데 ‘책 보자, 책! 책!’ 하면서 딸랑 딸랑 잘 따라 다녔어요.^^
조금 더 따뜻해지면 휴식을 선목적으로 다시 찾을 계획입니다.
일단 요기서는 우리에게 특별한 하룻밤을 제공해 준 쉐이리 사진부터 펼쳐 놓으렵니다.
(사진으로 일별했던)방마다 반얀트리, 뉴칼레도니아, 프라하 스토리, 아칸투스 등.... 각각의 특징을 살려 고유의 이름을 붙여 준 쥔장의 정신세계가 사뭇 궁금해 졌던 쉐이리 펜션.
게다가 식사 주문하러 내려갔던 카페의 이국적 소품들이 발산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라니....
상상 싱크로율 100퍼 이상이었던 이 곳이 우리 모두는 무진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참고로 제 폰이 밤과는 무지 적대적입니다. ㅎ
우리의 '도쿄 스위츠' 로 들어갑니다.
왼쪽의 고풍스런 대문을 열면 화려한 샤워실과 변기가 있습니다.
방문을 열고 한 발 나서면 또 이런 풍경이...
받치고 있던 지구를 내동댕이 치고, 자유롭게 날아오르기 직전의 아틀라스 같았습니다.^^;;
이 곳 1층이 '도쿄 스위츠', 우리가 1박했던 곳이랍니다아~
입술 터진 녀석이 밴드로 장난치는 중이예요.^^
비 오는 밤....손이 얼어 터질 것 같았지만 4개의 계절이 공존하는 이 곳의 신비를 만끽해야 겠지요.^^
조식을 제공하는 주방 겸 카페죠.
쥔장께서 각 나라를 돌며 수집한 것 같은 소품들이 빼곡이 들어 찬, 눈이 휙휙 돌아 가는 곳입니다.^^
2인상에 5만원입니다.
각 실마다 바베큐 시설이 되어있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요렇게 주문해서 먹더라는...
수라상 같지 않습니까?^^ 5만원으로 편하게 앉아 쏘주도 한 잔 즐기고...^^;;
고기는 예쁜 소품에 촛불을 깔아서 계속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회 킬러 딸은 제 몫의 회를 통영수산시장에서 따로 조금 떠 왔습니다.
하렘의 술탄이 부럽지 않은 요녀석.
욕조는 대리석입니다. 우째 이런 호사를...ㅋㅋ
정말 공짜로 이용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까페 안에서 본 바깥 풍경....조식 시간입니다. 9시에서 10시 반.
의자, 탁자 하나까지 어느 것 하나 눈에서 벗어나지를 않는군요.
늘 아침 끼니를 건너 뛰고 출근하던 제가 이걸 다아 먹었습니다.
우리가 무지 탐냈던 뉴칼레도니아. 요 건물 한 채가 한 실입니다.
실내 물놀이 시설이 굉장해 보였어요.
손주가 너무 좋아했을텐데.....기약 없습니다. 괜찮은 날 잡으려면 예약도 힘들겠어요.ㅠㅠ;;
기다려라, 뉴칼레도니아!
I will be back!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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