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8(토)~19(일)
울 올케 번갯불에 콩 한 번 볶더니 재미가 났나 보다.^^;;
지난번 김해 수로왕릉 능소화에 꽂혀 급출동했던 황망한 사건 이후,
오도산 자연휴양림 캠핑 계획도 대략 이렇게 탄생했다.
1박이긴 하나 바깥 잠이라 짐은 수월찮았네.ㅎ
첫날의 알찬 행보까지 살뜰히 챙긴 올케의 등짝 따라 도착한 요기는 일전에 딸, 손주와 잠시 발길 놨던 남지.
이번에는 그 반대편에서 능엄사까지 쓸었다.
창녕과 함안을 이어주는 남지철교와 남지교.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철교로 가설되어 6.25 전쟁까지 근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것에 의미가 크다. 바닥 시멘트 보수공사 이후 인도로만 활용되며 1976년에 준공된 오른쪽 황색의 ‘남지교’와 구분된다.
배 집어 넣으라 그랬더니 너무 힘 줘서 위로 올라 붙어버린 배! ㅎㅎㅎㅎㅎ
또 봐도 신비스럽다. 능엄사.
뭐, 저곳에 들어앉으면 하꼬방인들 같지 않겠냐만.^^
'우오~~!!!!!!' 밖에 달리 표현할 만한 재간이 내겐 없다. ㅎ
오홍, 갈수록 자알 어울리고 있썽.ㅎㅎ
다각도형 절대 풍경.
봄엔 유채꽃터 였다던가.
지금은 코스모스가 무수한 잡초더미 사이를 뚫고 일어서 가을 한때 꽃피울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 가장자리에서 요올씨미 초록을 돋보이게 해 주는, 역시 외래식물인 백일홍.
민족의 젖줄 낙동강변의 넓은 터에서는 주민들의 의지에 힘 입어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저마다의 생명을 이어간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소중하게 안고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라는 걸 되새기면서.
불타는 중년의 사랑을 실천 중이시다. ㅎㅎ
계속 애정행각 중이신 두 분.
블로그 맛집을 그다지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남지 현지인의 추천이었다는 것에 솔깃했던 중국집 ‘북경’.
짬뽕 2개, 짜장면 곱빼기 하나 주문했고, 또 허겁지겁 휘젓다가 ㅎㅎㅎ.... 열에 여덟은 이런 식이다.ㅎㅎㅎ
암튼 실망스럽지는 않았다는 걸로 남겨 놓고.
(사실 중국집 대표 음식들에서 맛으로 현격한 차이를 느껴 본 적은 없기도 하다.)
아, 실내 한 귀퉁이에 소박한 카페 시설이 있었다는 게 초큼 흥미로웠다고나.
LP판으로 70년대 추억의 대중가요를 들으며 짬뽕 흡입했던 것은 진기한 경험이었넴.^^
다만, 카페 팥빙수는 섭섭한 가성비였어요오~~
바쁘다 바빠.
다음은 자전거로 우포늪 탐방하기.^^;;
중학교 이후 처음 올라탄 자전거.
운전대 손 놓고 나니 모든 교통수단에 있어 ‘자가’ 운전은 겁부터 난다.
그래도 한 번의 경험 덕인지 무리 없이 제방 왕복 미션 성공!^^
올케는 선수!
자신감으로 장착된 올케 포즈
생태계가 망가지면 복원이 힘들뿐더러 인간도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일백 번을 고쳐 말 해도 거의 닿지 않는다.
어쨌거나 자연에 대해서 만큼은 후손을 염두에 둔 사고와 그에 따르는 행위가 절대 필요하다는 거.
습지가 지구과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다시 본 우포늪에서 태고의 정적이 전해져 왔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힐링 타임
텐트를 올릴 수 있는 데크가 80여 개나 된다고 하는데 빈자리가 없다.
워낙 규모 있는 계곡이라 그런지 ‘인파’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도.
좋다.
텐트에서의, 그것보다 깊은 산속 숲에서의 하룻밤.
숲 향에 취하고, 풍경이 즐겁고, 분위기에 바람 타고....마지막엔 술이 우리를 때려 눕혔다. ㅎ
오도산 산주님 술 냄새 풍겨서 죄송합니다아~~~^^;;
다음 날 다소 부실해 보이지만 숲 그자체의 매력에 취해 돌아본 치유의 숲.
♣ 1일 찍세 동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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