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게 나무에게 / 김남조
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섰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왔네
그들은 주인 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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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금)
그제 저녁부터 쏟아지던 비는 꼬박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더 게워내고 나서야 주춤했다.
얼마나 긁어갔으면 늘 얹혀있던 애먼 쪽구름도 싹쓸이된 오늘 아침의 하늘.
7월을 코앞에 둔 바람이 초가을 같다.
문득 멜로디가 차고 넘칠 가야공원이 생각났다.
한동안 물 고팠던 계곡은 지금쯤 오랜 갈증에서 벗어나 힘차게 바다를 향하고 있겠네.
대여섯 번 오르내리면서 아쉬웠던 상상의 풍경이 마음을 움직였다.
새소리와 엷은 바람 소리에 섞여든 등산객의 거친 숨소리가 전부였던 계곡에 숨길이 트인 것 같다.
참, 자연의 조화로움이라니!
바위에 걸터앉아 그렇게 한참을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오히려, 고요.
남는 게 시간이니......^^;;
벤치에 걸터 앉아 이어폰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음악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고원아파트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바야흐로 제철 만난 수국에 심취하기도 하고.
사람의 마을로 가는 길이
참 따뜻하다
마을이 적막을 끌어 덮는다 해도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으리
이 세상 어디를 가든
사랑이 아니고서야 길은 굳이 거기로 났을까
박창기/사람의 마을로 가는 길이 참 따뜻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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