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수)
결론, 고춧가루 종류가 잘못 배송되는 바람에 30분짜리 과정이 3시간으로 뻥 튀겨짐.
주문할 때 따로 선택하는 부분이 없어서 바로 클릭했을 뿐이었는데, 모든 준비 완료 상태에서 마지막에 펼쳐놓고 보니 김장용 굵은 고춧가루였다는 거!
헉!!!
메인 재료에서 사단이 나 버린 최악의 사태였다.
어쩔 수 없이 곱게 갈아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
곧바로 부전시장 가서 한 봉지 모셔 올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이른 오전 6시여서 말이지.ㅜㅜ;;(일찍 기상한 김에 저지른 일이라.)
완전 난리통, 분쇄기 성능까지 부실하여 몇 번이나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계에~~속.....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믹서기까지 동원했다가 주방은 사진으로 남기기도 민망할 만큼 시뻘건 견판이 되어 버렸다.ㅠㅠ;;
고추장 재료는 과정만큼이나 간단하다.
고춧가루(500g)와 메주가루(200g), 청하(300ml 1병)만 따로 구입했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집에 있던 거.
찹쌀가루(100g), 쌀 조청(1.2kg), 천일염(200g). 매실청(200ml), 그리고 물 1리터
초 초 초 간단한 고추장 만드는 법은....
물 700ml과 천일염, 조청을 녹여 끓이고, 남은 물에 녹여둔 찹쌀가루 넣고 한 번 더 끓여 식힌 뒤 채에 걸러둔 고춧가루, 메주가루와 나머지 재료 몽땅 넣고 휘휘 저어주면 끝!
이랬는데 그놈의 고춧가루 하나 잘못 배송되는 바람에 하루가 먹혔넴.ㅋ
1차 시행착오.(다음엔 초속으로 끝내 주겠어.)
3시간여의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고추장.
어쨌거나, 뭔가 맛있다.^^;;
큰 통은 딸네 보내 줄 거고, 나머지 작은 통은 내 거랑 지기들 맛보기용으로 돌려 볼까 싶긴 하다.
메주가루가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적당한 숙성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일단 냉장고로 모시고.
이후,
빠알갛게 약 올리며 날아간 고춧가루를 찾아다니며 청소기 돌리고 닦아 내고....
(며칠 전에 카펫까지 걷어내는 대청소를 했더랬는데.ㅎ)
내게도 달라붙은 고춧가루를 털어내기 위해 사우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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