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녀석 끼고 일찌감치 나무 그늘을 찾아 나섰습니다.
100번쯤은 들어봤고 500번도 넘게 근처 도로를 지나다녔으나 한 번 도 가 보지 못한.......아직도 대신공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중앙공원입니다.
대신공원은 1968년 2월 28일, 대청공원(현 민주공원)은 1970년 9월 2일에 공원으로 지정된 후 부산시민의 휴식처가 되어오다, 1986년 12월 2일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중앙공원으로 통합되었답니다.(다녀와서야 알게 된 내력입니다.^^)
어쨌거나 30년의 세월도 무색하게 여전히 대신공원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네요.
어렵지 않게 도착은 했지만 입구(부산여중 후문) 쪽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겨우 한 자리 얻은 것만도 천만 다행한 일이었어요.
의미 그대로의 공원을 염두에 두고 ‘돗자리 펼 때는 있을까’라는 조촐한 생각으로 들어 선...
헐!
공원이라기보다 길고 깊은, 아주 오래된 숲이더랍니다.
산봉우리를 향해 줄 서서 오르고 있는 아름드리 편백나무에서는 서슬 퍼런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였지요.
매번 ‘와우!’놀라고 있지만 정말 부산은 구석구석 기분 돋우는데 쓸만한 장소가 많이 숨어 있다니까요.^^;;
충무공 이순신장군 영묘비....뭔가....뜬금없어 보이는....^^;;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려나...돗자리를 제 씽씽카에 매달고 있습니다.
"신발에 흙 들어 가떠어~~~~"
물 발견!
심 봤다아~~~~!!
천년 묵은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들의 감동에 비유해도 손색없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또 한참을 이렇게 물과 교감 중입니다.^^ 찬! 너무 더워. 빨리 자리 잡고 돗자리 깔자.
깜놀!!! 메이비 10kg쯤...
이렇게 크고 뚠뚠한 잉어는 난생 처음 목격했습니다.
성지곡 수원지에 살고 있는 잉어는 명함 팔 생각 접어야 해요.
아이들 대동한 젊은 세대보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인 공원입니다.
하긴 가벼운 산행 겸, 얕은 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그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곳이긴 했어요.
아이들은 튜브를 띄울 수 있는 깊은 물을 더 좋아하니까요.
그래도 욘석은 늘 그렇듯.....
물에도, 길을 가로질러 기어가는 작은 벌레에도, 저수지의 커다란 오리와 잉어에도, 매일 보는 개미와 공벌레에도 마구 관심 방출 중입니다.^^
드뎌...! 돗자리 깔았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동안 밥 때가 되었습니다.
욘석과 우리가 같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 선정 시간이 필요해요.
익숙치 않은 곳이니까 아무래도 인터넷에 의존해야 겠지요.
그리고 힘 초큼 들여 찾아 간 곳입니다.
동대신동 작은 골목에 위치한 ‘아빠와 돈까스’네요.
돈까스+오므라이스, 함박스테이크, 작은 우동(맛보기 우동 같은 거예요.)
맛도 가격도 good!!!!이었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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