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수)
까다롭기 그지없는 손주의 입맛을 한 방에 제패해버린, 거의 환장급으로 흡입한다는 통닭을 기어코 한 번은 음미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오늘은 그동안 별러오던 그 날, 매주 수요일이면 아파트에 출현^^하는 푸드트럭제 통짜로 튀긴 닭의 정체를 확인하러 갔다.^^
들어서다 까암딱 놀란 풍경.
아이와 연관된 것이라면 어떤 사소한 일도 의미를 놓지 않는 딸아이의 배려다.
곧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도 그에 비켜 가지 않았다는 거.^^
학교와 학원이 일상의 전부인 욘석을 안쓰러워하며 종종 이런 식의 깜딱 선물을 선사해주곤 하는 딸아이의 노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말 가상타.
Happy Halloween ^^;;
처음엔 영어학원의 어린이 대상 이벤트 정도로 그쳤던 것이 최근 몇 년 사이 시나브로 확산되어 오다 이젠 젊은 세대까지 합세한 전국적 코스프레 행사가 되어버렸다.
혹자는 서양 문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지나치다며 염려하기도 하지만 그런 시각으로 보자면 크리스마스가 왜 공휴일이 되어야 하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는 일.
그동안 약간의 우려 섞인 시선을 고수했던 나 역시 최근엔 많이 유연해진 편이다.
어쨌거나 년에 하루쯤 우리 전통 놀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체험해 보는 것도 이색적인 즐거움이 될 것 같긴 하고.
멕시코에서 ‘죽은 자들의 날’이라 불리는 이날이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에도 등재되었다는데 지구촌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관람하기 위해 관광차 몰려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면 불편한 시각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라나.
축구교실 데려다주러 가는 길
아파트를 따라 난 제방길 바닥은 별이 반짝이는 꽃길^^
통닭의 정체^^
녀석 하원하는 시간에 맞춰 모시고 온 꼬꼬님. 마리당 5천 원, 4마리가 상을 가득 채웠다.
소맥에 오이고추김치랑 끝도 없이 들어가는.....참말로오~~~~유난한 맛이긴 하구나.^^
다음 날 녀석 등교시킨 후 딸아이와 가을볕 샤워하러 나왔다.
조개도...된장찌개용.^^
일전에 맛본 뒤 엄지 점수 매겨준 '향원'에서 점심 식사.
서둘러 12시 전에 도착해서도 번호표 받고 기다렸다.
무려 4번!!ㅎ
기다리며 가을 맛보기.
오늘도 공손히^^;;, 그리고 특히 거하게 손님 접대하신 따님.
손주의 절친께서 방문하셨단다.
Happy Hallow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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