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금)
오늘은 하루 쉬어 줄까.
하다 몇 가지 구입할 물품도 있고 이렇게 좋은 날에.....싶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엄광산 타고 계곡도 지나 개금골목시장과 마트 3개 섭렵하고 왔다.^^
품목마다 가격이 들쭉날쭉이라 기왕 걷는 거 헐값 찾아 한 바퀴 돌았던 거.
좋은 날이긴 한데......
언제부터인가 한 계절이 다가설 즈음의 암시가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 홑이불에서 양털 이불로 바꿔 덮어야 할 만큼 기후의 변화가 극심해져서 요즘은 ‘투모로우’류의 재난 영화가 조만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선언이 가속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저 의심스럽기만 하니.
그래도 아직 4계는 존재한다.
10월의 한가운데, 지천을 덮은 꽃향유와 늦게까지 앙증맞은 꽃잎과 가녀린 꽃대로 바람에 순응하는 노오란 고들빼기꽃.
털머위꽃이 고운 엄광산 임도 갈림길
임도를 걷다 아래를 보면 유난히 해가 잘 드는 양지쪽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은 산소가 하나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길은 없는데, 최근에 누군가 다녀간 듯 색이 선명한 조화가 내 눈을 자극하며 생각으로 들어왔다.
언젠가 허락된 시간이 끝나는 날 ‘너 꽤 괜찮게 살았어.’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어떤 삶이어야 하나.
문득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여전히 하루 채우기에 급급해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엔 항상 인색했던 시간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세상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버나드 쇼조차도 죽음 앞에서는 회한을 남겼더라지.
걷고 걷고 또 걸으면서도 이 나이까지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ㅎ
너무 고운 색, 꽃차로 남기고 싶어 한 줌 따 봤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따악 한 번만 이에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 제임스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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